북한 땅에서 백두산 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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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백두산 등반로를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에게

개방할 방침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북.중 접경 지역인 북한 양강도 혜산시와 중국 창바이(長白)현은 양측 간 협의를 거쳐 혜산을 경유해 삼지연 등 명소를 둘러본 뒤 천지까지 오르는 북측 백두산 등반로를 외국인에게 개방키로 하고 현재 주변 시설들에 대한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혜산시의 백두산 등반로 개방 방침은 평양이 이미 승인했으며 혜산시와 창바이현 모두 대상 지역 주민의 소개, 관광로 보수 등의 작업에 착수했다고 한다.

창바이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평양의 허락이 떨어졌으며 이르면 올해 내, 늦어도 내년 중으로 한국인들이 중국을 거쳐 북한에서 백두산 천지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또 약 110㎞에 달하는 이 등반 경로를 개방하면서 북한 영내 백두산 관광구역에서 외국인의 숙박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시작된 중국인 백두산 등반의 경우 1박 530위안(약 7만9500원), 2박 1000위안(15만원), 3박 1200위안(18만원)선의 요금이 책정돼 있다.

베이징(北京)의 한 전문가는 "북측은 평양으로 입북해 혜산 인근의 어랑 비행장에 도착한 뒤 백두산을 오르는 노선도 개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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