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납치되거나 길 잃은 아이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서비스인 ‘래티튜드(Latitude)’를 미국에서 선보였다고 AP통신이 5일 보도했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블랙베리폰 등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이동통신 단말기에 구글맵을 띄워놓고 상대방의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래티튜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서비스에 가입하고 상대방의 허락을 받아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구글은 현재 이동통신 단말기에만 서비스하고 있지만 조만간 일반 PC에서도 위치 추적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또 서비스 제공 단말기도 블랙베리폰 외에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미국 등 27개국에서 42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한국 내 서비스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구글 관계자는 “래티튜드는 2년 전 선보였던 지역정보 검색 서비스인 ‘마이 로케이션’의 업그레이 버전”이라며 “고객들의 요청으로 좀 더 상세한 위치정보 서비스를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와 관련, 일각에서는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프라이버시 인터내셔널의 사이먼 데이비스 이사는 “래티튜드는 소름 끼치는 서비스이며 어린이 등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낙이 필요하다”며 “위치정보 공개 수준도 이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어 사생활 침해가 크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편 미국에선 구글 외에도 루프트라는 벤처기업이 래티튜드와 유사한 서비스를 이미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루프트의 서비스는 100여 종의 이동통신 단말기를 통해 제공된다.
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