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중년 옷 맵시로 우아한 멋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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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여름만되면'나잇살'이 특히 부담스럽다.배꼽티나 미니스커트까진 아니더라도 남보기 흉하지 않을만큼은 맵시를 내보고 싶은 게 중년 여성 대부분의 희망.가릴 곳은 가려가며 중년에 걸맞게 올 여름 유행을 소화할 수 있는 노하우는 없을까. 우선 너무 꼭 끼거나 지나치게 헐렁한 옷은 피하라는 게 패션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젊은 여성들에게 유행중인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스판 소재의 옷들은 살집이 있는 중년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그렇다고 결점을 감추기 위해 박스형의 큼지막한 옷을 걸치면 자칫 더욱 뚱뚱해보일 위험이 있는 게 사실.폴리에스테르나 아세테이트등 부드럽게 흐르는 소재를 택하되,허리에 절개선이 살짝 들어가 여유있게 몸에 맞는 옷을 고르는게 가장 날씬해 보인다.

올여름 특히 인기를 모으는 꽃이나 과일무늬 프린트 옷도 시선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으므로 한번쯤 시도해 볼 만 하다.단,너무 화려한 색상에 커다란 무늬가 들어간 옷은 오히려 뚱뚱한 체형을 강조할 수 있으니 조심할 것.검정색.감색.자주색등 점잖은 색상에 단색으로 중간 크기의 무늬가 있는 옷을 골라 본다.재킷이나 블라우스등 상의에 무늬가 있다면 받쳐입는 바지와 치마는 단색으로 입어야 무난하다.

속이 비쳐보이는 시스루(See-through)옷도 중년 나름대로 연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옷 전체가 비쳐보이는 걸 입으면 아무래도 보는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할 소지가 있다.레이스나 시폰 소재의 옷이라도 가슴 위쪽이나 소매 정도만 부분적으로 시스루 효과를 냈다면 시원해 보이면서도 점잖은 인상을 줄 수 있다.

한편 아무리 입고 싶어도 피하는 게 좋은 대표적인 유행품목은 5푼.7푼 소매 옷.팔이 길고 가늘어야 돋보이는 옷인 만큼 웬만한 중년여성은 소화하기 힘들다.또 요새는 길고 가늘어 보이는 실루엣을 연출하기 위해 단추 한개 혹은 세개짜리 재킷이 인기라지만,어느 정도 몸집이 있는 중년은 단추 두개가 달린 재킷을 입는 게 더 낫다.

'우바'의 디자이너 김혜경씨는“기본적으로는 ▶너무 넓은 통바지보다는 바지통이 서서히 좁아지는 스타일▶주름스커트보다는 H라인이나 A라인 스커트▶원피스나 스커트의 길이가 짧은 것보다 약간 긴 것이 날씬해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중년 여성들에게 조언한다. 신예리 기자

<사진설명>

소매부분만 시스루로 처리한 카키색 레이스 소재의 투피스.시원해보이면서도 우아한 중년의 멋을 느끼게한다.우바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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