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대우그룹株 두달간 32%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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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재계위상에 비해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홀대받아온 대우그룹 주식들이 최근 상승장세에서 주가가 뛰며'만년저가주'의 설움을 씻고 있다.

창업 이래의'세계경영'구호가 마침내 투자가들에게 먹혀드는데다 올들어 대우계열사들이 기업경영성과를 외부에 알리는 투자자관리(IR)를 부쩍 강화한게 주효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대우그룹 계열사 주가는 외국인 주식투자한도가 확대된 지난 5월2일 이후 지난 7일까지 두달 남짓한 기간동안 평균 32.4%의 상승률을 기록,30대 기업집단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그래프 참조〉 대우 상장계열사들은 대우증권.대우중공업.대우전자 등을 포함해 모두 10개사에 달한다.

이에 대해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백기승이사는“공격적 해외진출 전략이 열매를 맺고 있는데다 전자.중공업등 상당수 계열사들이 올들어 금융기관등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기업설명회를 자주 연 덕분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동서증권 서보윤 기업분석팀장도 “세계경영전략에 대한 증시의 평가가 좋아지고 있다”며“불안정한 재무구조 때문에 1만원안팎의 헐값에 머물렀던 대우계열주들이 최근 저가대형주 위주 장세에서 유망투자대상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대우 계열주들은 외국인한도확대 직후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대우중공업을 필두로 5월말께는 대우증권이,최근에는 수출호전에 따라 대우전자.대우전자부품이 거래폭발현상을 동반하면서 각각 업종대표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대우전자는 지난 3일 하루거래량이 5백만주를 넘어선 것을 비롯해 지난 1일이후 하루도 거래량 1위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대우계열주중 지난 5월이후 값이 가장 많이 뛴 종목은 대우증권(상승률 94.1%)이며 대우전자와 대우중공업도 50%이상 주가가 올랐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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