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통신 大接戰 - PCS 질로 승부. 이동전화 요금인하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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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오늘 저녁 8시 영업부 회식입니다.모두 참석해 주십시오.” 김일동씨가 개인휴대통신(PCS) 전화기로 걸려온 전화를 받자 귀에 익은 부장의 목소리가 음성사서함으로 부터 들려왔다.그 순간 20여명의 다른 부원들도 각각 똑같은 음성을 들었다.부장은 전화 한 번으로 외부에서 영업중인 전 부원에게 동시에 메시지를 전달한 것.한국통신프리텔이 올해말 제공할 PCS 부가서비스'공보서비스'이용 장면을 미리 본 것이다.

PCS회사들은 이동전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 서비스를 포함한 30여가지의 첨단부가서비스로'중무장'하고 오는 8월부터 각각 시범서비스에 나서게 된다.이용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많은 서비스업체가 나와 경쟁하면 서비스 품질도 향상될 터이고 요금도 내려갈 것이기 때문에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업체간 경쟁이 너무 격화돼 경쟁에서 탈락하는 업체가 나올 경우 그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지적도 높다.

한통프리텔을 비롯,LG,한솔등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PCS 3사는 서로 피나는 경쟁을 해야하는 것은 물론,이미 탄탄한 기반을 다지고 있는 이동전화업체와의 경쟁도 동시에 펴야 한다.PCS와 셀룰러 이동전화와의 한판 전쟁이라고 할수 있을만큼 이동전화와 PCS는 필사적인 접전을 벌일 수 밖에 없다.

서비스 개시 시점이 코앞에 다가올수록 자금이나 유통망에서 이동전화에 비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PCS 3사는 초조하다.

당초 알려진만큼 이동전화에 비해 월등히 싼 요금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이고 이미 이동전화업체들이 요금을 내릴 태세라 요금에서는 별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따라서 '질로 승부한다'는 전략으로 돌아선 PCS 3사가 준비한 부가서비스들은 충분히 이용자들의 구미를 자극할만 것들이다.따라서 이동전화업체들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한통프리텔은▶PCS단말기에서 팩스로 메시지를 송신할 수 있는 팩스연동서비스▶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웹페이지 연동서비스▶은행입금통지서비스▶비밀번호를 가르쳐준 사람하고만 통화가 연결되는 패스워드 허용서비스 등을 개발했고 한솔PCS는▶3인 이상이 함께 통화할 수 있는 회의통화▶발신자의 번호가 표시되는 발신번호표시▶다른 전화기로 자동으로 연결되는 착신전환▶결혼등 기념일을 통보해주는 축하메시지▶음성다이얼 기능등을 선보이게 된다.LG텔레콤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밖에도 PCS 업체는 매 통화마다 요금을 확인할 수 있는 요금확인시스템,통화중 대기등 새로운 이동통신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김은진(金銀鎭)한국통신프리텔 기술담당 상무는“개인휴대통신용 부가서비스는 기존 이동전화는 물론 시티폰등 전체 이동통신 부가서비스의 질을 한차원 끌어 올리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PCS업체들은 유통망 확보와 함께 독특한 영업전략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016 한국통신프리텔은 삼성카드와 제휴해 프리텔카드를 만들어 PC통신 초기화면에 광고를 실었다. 017 한솔PCS는 유통망 강화에 나섰다.3개사중 가장 많은 7백여개 대리점을 모집했다.

019 LG텔레콤은'보편적 서비스로서의 PCS'를 강조하며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섰다.8다음달 3사중 가장 먼저 사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이 회사는 독자 대리점을 만들지 않고 삼성전자.LG정보통신등 PCS단말기를 취급하는 모든 업소를 대리점화하는'오픈(개방형)마켓'전략을 수립했다. 이같은 PCS 회사들의'목숨'을 건 공세에 대해 이동전화업체들의 방어전략도 만만치 않다.

011 SK텔레콤은 PCS서비스의 내용이 과대포장됐다며 '이동전화가 곧 PCS'라는 점을 강조하는 광고를 계획하고 있다.

SK텔레콤이 가장 큰 무게를 싣고 있는 전략은 본격적인 요금 경쟁.가입자당 10만원씩 받고 있는 가입보증금을 2만원(3년보증)의 가입보증보험료로 대체하기로 했다.〈본지 26일자 27면 보도〉이 회사는 PCS업체들이 본격적인 서비스를 하기 직전 시장선점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기통신은 이동전화업체로서 PCS를 견제해야 하지만 한편으로 선발 011과 힘겨운 싸움을 의식,'오히려 PCS업체들과 가까이 지내는'전략을 펴고 있다.

이 회사는 1백% 순수 디지털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계속적인 할인판매도 전략카드의 하나.이를 통해 하루 4천명 이상의 신규가입자를 받아들이면서 대리점이 아닌 본사가 직접 단말기를 파는 직판체제로의 전환도 모색중이다.

이민호전문기자.박방주 기자

<사진설명>

오는 8월 시범 서비스를 앞두고 PCS업체 관계자들이 가두에서 시범통화시연회를 갖고 있다.이동전화 업체들도 이에맞서 서비스개선.요금인하등을 단행하고 본격 대응체제에 들어갔다. 김진석.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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