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인 방역예산에 모기.하루살이 늘어 청주 주민들 고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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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충북청주시상당구율량.사천동 지역 주민들은 요즘 밤이면 날아드는 모기나 하루살이 등쌀에 이만저만 짜증나는 게 아니다.조그만 하루살이는 방충망을 빠져나와 식탁까지 날아든다.낮에는 파리 때문에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작년에는 그래도 이렇게 심하지 않았다.

율량동의 P제과점 주인 金모(48)씨는“올해는 하루살이가 유난히 많아져 저녁만 되면 살충제를 출입구 앞에 집중적으로 뿌리고 있으나 그래도 날아들 것에 대비해 빵을 덮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해마다 여름이면 들끓는 해충이지만 청주지역의 경우 올들어 특히 심한데는 이유가 있다.예산부족으로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당구와 흥덕구의 올해 방역소독약품구입비는 각각 7백만원.지난해 1천5백.1천6백40만원의 절반 이하로 깎인 것이다.실제 약품구입 때는 그나마'10% 경쟁력 높이기'실천운동으로 10%씩 또 깎였다.이는 충주 6천6백17만원,음성군 5천7백만원,제천 3천6백85만원에 턱없이 못미치는 것이며 흥덕구 인구의 6분의1에도 못미치는 보은군의 28%에 불과한 액수다. 이 때문에 상당구보건소의 경우 지난해에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한차례씩 두대의 소독차량을 동원,소독을 실시했으나 올해는 아침 한차례에 그치고 있다.또 연막용살충제,우물소독제 등 동사무소별 소독약품도 지난해에 비해 각각 25.7%,38.7%가 준 70ℓ,1백30ℓ씩 지급됐을 뿐이다.

특히 지난 1일 증평에서 일본뇌염모기가 발생함에 따라 도가 시.군별로 방역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나 청주의 경우 적절한 조치가 어려운 실정이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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