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수업체들 합병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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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냉전 종식 이후 살아남기 위한 미국 군수업체간 합병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동유럽 몰락 이후 세계 각국의 국방예산이 급감해 합병을 통한 산업합리화 없이는 미국 산업계의 강자로 군림해 오던 군수산업체마저 몰락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실제로 지난해 전세계 국방지출은 8천1백10억달러에 불과해 87년보다 40%나 감소했다.

그 결과 록히드사와'마틴 마리에타'사간의 결합등 미국 군수산업체간 이합집산이 급속히 이뤄져 과거 15개에 달하던 업체들은 '빅4'로 통합돼 재탄생했다.▶록히드-마틴▶보잉-맥도널 더글러스▶레이턴-휴저스-텍사스 인스트루먼트▶노스럽-그러맨등이 그 주인공들로 각기 3~5개사가 통합된 이들 업체는 관리분야등에서의 군살빼기를 단행해 한층 더 경쟁력을 지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컨대 록히드-마틴의 경우 합병을 통해 연간 무려 26억달러의 경비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이들 업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등의 확장에 따라 세계화전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동유럽권에 새로운 시장이 형성됐을 뿐 아니라 과거처럼 충분한 미국내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유럽시장 진출의 방편으로 미국 록히드-마틴과 유럽 에어버스간의 전략적 제휴도 유력히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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