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채권형 수익증권 '낮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지난 1일부터 채권형 수익증권 판매가 허용된 증권사 창구가'개점휴업'상태다.수익증권 수익률이 기존 투신사의 경쟁상품보다 못해 고객들이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자회사인 투신운용회사들이 운용해 증권사 지점망을 통해 이달부터 시판에 들어간 채권형 수익증권은 최근 3년만기 회사채의 수익률이 11.7%대에 불과해 위탁자 보수를 떼고나면 고객 수익률은 11~11.3%에 그치고있다.

반면 기존 투신사가 판매중인 채권형 수익증권은 위탁자보수를 떼고도 12.5~12.8%로 증권사의 채권형 수익증권보다 최고 1.5%포인트나 높다.가령 1천만원어치를 샀을 경우 증권사 수익증권의 연간수익이 투신사보다 연간 15만원정도가 더 적다는 얘기다.

투신사의 수익률이 증권사보다 높은 이유는 과거 고금리때 고유계정으로 확보해둔 채권을 대거 편입한데 따른 것으로 신설 투신운용회사들은 설립된지 얼마 안돼 고율의 채권확보가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대다수의 증권사들은 지금까지 신상품 출시때마다 판촉에 열올렸던 것과는달리 채권형 수익증권 만큼은 아예 판매에 나설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이중 대우.쌍용.삼성.한진.신영증권등은 판매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으며 조흥증권등은 수익률격차가 상대적으로 적은 6개월 미만의 단기형 상품만 시판중이나 실적이 저조한 실정이다. 김동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