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비룡교.시목1교 붕괴위험 높아 재시공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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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시공중인 경부고속철도 비룡교(충북청원군남이면)전체와 시목1교(충북청원군부용면) 일부 구간이 일반 철도 기준으로 시공돼 시속 3백㎞ 이상의 고속열차가 달릴 경우 붕괴 위험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사실은 국회 건설교통위 이윤수(李允洙.국민회의)의원이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으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8일 공개해 밝혀졌다.

李의원에 따르면 94년 완공된 비룡교의 경우 3백48m 교량의 상판 슬래브및 기둥.교각의 두께가 각각 70,50,60㎝로 고속열차가 주행하는데 필요한 교량기준 90,70,80㎝에 20㎝씩 미달한다는 것이다.

또 시목1교도 전체 1백99m 구간중 처음 50m 구간의 상판 슬래브및 기둥.교각 4개가 고속철도 기준에 각각 20㎝씩 미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이들 교각은 하중한계가 3백t으로 고속철도 기준인 7백t에 턱없이 부족해 붕괴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공단측은 이들 다리에 대한 재시공이나 보강공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지난해 안전진단을 실시했던 미국 WJE사에 정밀안전진단을 다시 의뢰했다.

李의원은 공단측이 지난해 WJE사의 안전진단 실시때 이같은 결함이 지적돼 알고 있었으나 정밀 재진단을 이유로 지금까지 이같은 사실을 숨겨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회의 임채정(林采正)의원은 이날 철도청에 대한 국회 건교위 질의에서 현재 진행중인 3백억원 이상 규모의 철도공사(15개 구간)에서 1백23회의 설계변경(공구당 8.2회)이 이뤄진 점을 집중 추궁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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