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초땡·부친남 아시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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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삼초땡’ ‘이퇴백’ ‘부친남’….

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취업난과 고용 불안 세태를 꼬집는 신조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이를 정리해 4일 발표했다. ‘오륙도(50~60대에 계속 회사를 다니면 도둑놈)’ ‘사오정(45세 정년퇴직)’ ‘삼팔선(38세까지 구조조정)’으로도 모자라 삼초땡은 ‘30대 초반이면 명예퇴직을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에 이어 최근엔 20대에 스스로 직장을 뛰쳐나온 백수를 가리키는 ‘이퇴백’이 등장했다. 젊은이들이 급한 마음에 아무데나 취업했다가 조기 퇴사하는 경우가 늘어난 세태를 풍자하는 말이다.

학력·외국어 같은 취업 요건을 일컫는 소위 스펙을 키우기 위해 편입학을 거듭하며 몸값을 올리는 ‘에스컬레이터족’과 토익·취업 강좌를 찾아 헤매는 ‘강의 노마드(유목민)족’은 각박해진 취업 시장을 꼬집는 신조어다. 취업을 포기한 채 고시로 눈을 돌려 ‘방살이(고시원 쪽방 생활)’를 전전하는 젊은이도 많다.

연봉 많고, 아내에게 자상하며, 얼굴도 잘생긴 ‘부친남(부인 친구 남편)’은 요즘 남편들의 열등의식을 나타내는 말. 실직한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신체적·정신적 이상을 겪는 ‘은퇴 남편 증후군’도 아내들 사이에서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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