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이한동 박빙의 1,2위- 與경기지역 대의원지지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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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 5일 수원에서 처음 실시된 신한국당 합동연설회에서는 경기도에 정치적 연고권이 있는 이인제(李仁濟).이한동(李漢東)후보에게 지지가 쏠려 향후 경선에서 후보의 지역기반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는 이번 경기지역 판세분석만으로 전국적인 지지풍향을 예측할 수 없다는 설명도 된다.

즉 12개 지역에서의 합동연설회가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야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얘기다.

중앙일보는 특히 수원연설회에서 나타난 대의원들의 정확한 지지성향과 판세분석을 위해 두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하나의 대상을 놓고 상당한 인력과 비용이 소요되는 조사를 두차례나 실시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로서 이는 중앙일보 여론조사에 대한 독자들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함이었다.

통상 출구조사는 여론을 가장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본사 여론조사팀이 5일의 행사직후 출구조사를 실시했을 때 일부 후보진영에서 지지자들을 동원,거듭 조사에 응하게 하는 사례를 적발했다.

이에따라 본사는 1차로 실시된 출구조사 결과 보도를 유보했으며 6일중 전화를 통한 재조사를 실시했다.

1.2차 조사결과를 비교한 결과 전체적인 지지추이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부 후보진영의 조사방해에도 불구하고 본사 조사팀이 중복 응답자를 가리려는 노력이 어느정도 주효했던 탓이다.1차 조사결과의 비보도에 대한 오해등이 없도록 하기 위해 두차례에 걸친 조사결과를 소개한다.

◇1차조사=5일 오후5~7시까지 대의원(면접원이 비표확인)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긴급 출구조사를 실시,4백37명의 답변을 받았다.실사는 본사소속 전문면접원 35명이 시행했다.

대의원들의 지지율변화는 ▶연설회전 이인제(28.2%).이한동(26.0%).이회창(17.3%) ▶연설회후 이한동(39.4%).이인제(37.2%).이회창(9.3%)후보 순이었다.

이한동후보와 이인제후보의 지지율 차는 오차범위(±4.5%내외)이내로 1,2위를 가리기 힘들었다.미확정층은 16.7%에서 2.9%로 줄어 연설회가 지지후보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2차조사=확정명부에 기재된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6일 긴급 전화조사가 이뤄졌다.4백65명에게서 응답을 받았다.

지지율은 ▶연설회전 이인제(25.4%).이한동(22.2%).이회창(17.6%) ▶연설회후 이인제(35.5%).이한동(33.3%).이회창(11.4%)순으로 나타났다.미확정층은 22.9%에서 8.5%로 떨어졌다.

두 조사결과치를 비교할 때 차이는 오차범위 한계이내에 들어있어 상호신뢰가 있는게 입증됐다.1차조사때 설문지를 미리 배포하지 않고 연설회 직후 면접원들이 일일이 대의원 비표를 확인한 후 답변을 받게 하거나 확인이 안된 응답은 무효처리한게 적중한 것으로 판단된다.

'본인 지지와는 무관하게 누가 가장 연설을 잘했는가'에는 박찬종(31.4%).이인제(20.9%).이한동(20.3%).김덕룡(2.6%).이회창(2.0%).이수성(2.0%).최병렬(1.3%)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김행 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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