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요금 인상률 축소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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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정부가 최근 7.5%와 9.5%씩 인상키로 결정,적용하고 있는 고속버스및 철도요금 인상률이 실제로는 두자릿수를 넘어 승객 부담으로 나타나'변칙인상'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건설교통부와 철도청은 주말 요금할증제및 이에 따른 실제 이용 승객수는 반영하지 않고 요금을 9.5% 인상한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10.83%의 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월부터 도입된 주말할증제에 따라 평소보다 승객이 2배 가량 많은 토.일요일에는 기준요금(월.금)보다 10% 할증된 요금이,승객이 적은 화.수.목요일에는 10%씩 할인된 요금이 적용된다.

철도청이 4월13일부터 한달동안 조사한 요일별 승객수는 주말이 2백60만5천명,화.수.목요일은 1백94만명. 따라서 요일별 열차 이용 승객과 적용요금에 일괄 인상률(9.5%)을 각각 적용,계산한 실제 평균 열차요금은 정부 발표보다 1.33% 높은 셈이 된다.한편 5월부터 7.5%씩 올려 받고 있는 고속버스의 실제 승객 부담액도 10%를 훨씬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6월말 현재 전체 고속버스의 61%가 일반고속버스보다 요금이 50%이상 비싼 우등고속인데다 서울~부산,서울~광주등 장거리 노선의 우등고속 비율은 70%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속버스 회사들은 우등고속을 손님이 많은 시간대에 집중배차,승객들의 선택 폭이 줄어들고 있으며 주말에 평일보다 요금을 올려 받을 수 있는 탄력 운임제마저 곧 도입될 예정이어서 우등고속 요금은 비행기 요금에 근접할 전망이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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