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7개월차 여직원 ‘20년차급 팀장’으로 승진

중앙일보

입력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입사 7개월차 여직원을 20년 이상 근무해야 오를 수 있는 팀장에 임명하는 등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공단은 3일 입사 7개월차인 김진실(35ㆍ여)씨를 직업능력표준 개발 사업을 총괄하는 ME 기준팀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지난해 6월 특채 형식으로 공단에 들어온 김씨는 직업교육 분야에 정통한 학자 출신으로 업무관련 지식과 교수 역량, 인적 네트워크, 연구 역량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였고, 외국어 실력까지 겸비했다고 공단 측은 밝혔다.

김씨는 자격관리와 평생학습, 경영지원 등 공단의 거의 모든 부서에서 경력을 쌓은 인적자원 개발 분야의 베테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유재섭 공단 이사장은 “일반 사기업에서도 어려운 인사를 단행하고 있지만 핵심은 ‘파격’이 아닌 ‘창의’ ”라며 “공공기관도 창조적 파괴 없이 살아남기 힘들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다. 공공기관 인사혁신의 새로운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상상을 초월하는 인사여서 믿기지 않지만, 조직이 나에게 원하는 바를 명확히 알고 있다”며 “갖고 있는 능력 이상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보통 1급이 맡는 기관장급인 강릉지사장에 2급인 이주혜(55ㆍ여)씨를 임명했다. 1982년 공단 설립 이후 여성이 기관장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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