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入城준비 마감 축제만 남아 - 하루앞둔 홍콩반환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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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반환을 이틀 앞둔 29일 홍콩 식민정부는 각종 고별식을 개최함으로써 홍콩지배를 마무리하는 모습이며 홍콩을 넘겨받는 중국측은 홍콩에 입성할 인민해방군이 출동준비 태세를 완료하는등 반환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한편 홍콩과 베이징(北京)에서는 각종 기념.축하행사의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그러나 1일 0시를 전후로 개최되는 반환기념식때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어 반환행사 준비측에서는 1만여개에 달하는 우산을 준비. …홍콩 가오룽(九龍)지역에서는 28일 밤새도록 3천여명의 젊은이들이 반환 축하파티를 열었다.

마오쩌둥(毛澤東)스타일 복장,인민해방군 모자,중국의 오성홍기 무늬가 있는 바지 차림의 이들은 집단으로 중국과의'통일'을 축하하는 춤을 추며 행진. 한편 반환 직후인 1일 새벽 홍콩에 진주할 인민해방군 병력 4천여명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진주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리우젠우 홍콩특별행정구(SAR) 수비대 사령관이 28일 밝혔다.

이들 인민군의 진주에 대해 전날 홍콩에 도착한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수비대가 홍콩시민들을 억압하는데 이용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언급. 또 홍콩의 유일한 반중국신문인 빈과일보는 29일 1면 톱으로 홍콩의 과격분자들이 1일 오전6시 홍콩주둔 인민해방군의 주력부대 4천명의 홍콩 진주를 저지하기 위해 돌발사건을 일으킬지도 모른다고 경고. …프레스센터를 주름잡는 중국기자들은 단체행동이 많고 서방기자들과의 접촉을 자제. 이와 관련,대만 관영통신 중앙사(中央社)는 이들'대륙기자'들이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해야할 6개 사항(6要)과 하지 말아야될 6개 사항(6不准)을 지시받았다고 보도. 6요는 취재.보도는 중앙부서의 지침에 따를 것,홍콩법률을 준수할 것,업무상 문제나 취재시 맞닥뜨린 상황등은 곧바로 보고할 것,외출은 단체로,매일 업무결산 보고서를 쓸 것,국가와 기자의 명예를 지킬 것등이다.

6불준은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지 말 것,심사를 받지않고 기사를 유출시키지 말 것,허가없이 외국언론과 접촉하지 말 것,적대적인 세력.언론은 취재하지 말 것,반공 인사들과는 교류하지 말 것,유흥업소 출입을 삼갈 것등이다.

…이틀째 연휴를 맞은 베이징시는 온 시내가 오성홍기와 홍등,각양각색의 꽃으로 단장되는등 축제분위기가 절정으로 치닫는 모습.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일반 주택들도 이날부터 오성홍기를 게양했으며 시내 주요 도로엔 80만개의 화분(花盆),홍콩의 중국귀속을 축하하는 대형현수막.깃발들이 내걸렸다.

그러나 천안문 광장을 중심으로 둥단(東單)과 시단(西單)에 이르는 창안(長安)노변에는 정복을 입은 무장경찰들이 5 간격으로 배치됐고 행인을 제외한 모든 차량과 자전거의 통행도 금지시켜 광장일대엔 오히려 싸늘한 긴장감이 감도는 모습. 베이징시는 30일 오후8시부터 다음날 오전5시까지 열릴'베이징시민 홍콩회귀 영접 종합축전'의 예행연습을 29일 새벽 천안문광장에서 실시. …첸치천(錢其琛)부총리겸 외교부장이 29일 오전 홍콩반환 기념식 참가차 홍콩으로 향함으로써 중국측 고위지도부의 홍콩이동이 본격 개시. 중국정부대표단 단장인 장쩌민(江澤民)주석과 리펑(李鵬)총리등 최고지도부는 30일 오전 전용기를 이용,일단 홍콩과 인접한 선전(深수)으로 출발할 계획. 특별취재반

<사진설명>

홍콩반환을 사흘앞둔 28일 밤 영국 해군이 홍콩 타마르 해군기지에서 30일

열릴 영국 정부 고별식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홍콩=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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