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유공장 신규착공 不許 선경.쌍용 건설계획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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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국정부가 2000년까지 정유및 에틸렌공장 신규건설을 불허키로 해 선경.쌍용그룹등 중국에 정유공장 건설을 추진중인 우리기업들의 계획차질이 예상된다.

28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최근 자국내 정유시설이 수요를 초과하는 데다 기존공장들의 설비 현대화를 위해 신규건설 억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2000년까지 정유및 에틸렌공장 신규건설을 잠정적으로 불허키로 했다.

중국정부는 또 기존 정유공장들이 설비를 증설하거나 시설을 대체할 경우에도 국무원 국가계획위원회의 사전승인을 받도록 했다.중국은 이와 함께 2000년 이후에도 정유공장 신설은 이미 충분한 정유시설이 있는 일부 해안지역 대신 설비가 부족한 내륙지역에 하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기업중에서는 선경그룹 계열사인 유공이 중국 선전(深수)에 15억달러를 단독투자해 연산 5백만의 중질유 탈황분해시설.상압증류시설등 석유정제시설등을 갖춘 초대형 정유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유공은 2000년 완공목표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미 95년말 지방정부와는 투자에 합의하고 국가계획위원회.국무원등 중앙정부에 비준신청을 내놓고 결과를 기다리는 상태다.쌍용그룹도 외국의 메이저 정유사들과 합작으로 칭다오(靑島)인근에 같은 규모의 공장건설을 추진하고있다.무공은 중국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이 지역에 정유공장을 건설하려는 우리기업들의 계획차질이 우려되는 반면 중국에 대한 벙커C유등의 석유제품 수출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유공 관계자는“당분간 신규건설이 억제되더라도 투자계획만 세워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큰 손해를 보는 것은 없으나 장기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인 만큼 앞으로 포기하지 않고 2000년 이후에라도 계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병기.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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