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데이 웨어' 쏟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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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프라이데이 웨어(금요일의 옷)로 부드러운 남자가 되자.” 남성복 업계에'프라이데이 룩'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각종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프라이데이 룩은 기존 정장과 캐주얼 웨어의 중간형태.정장처럼 직장에서 입을 수도 있으면서 셔츠만 바꿔입는등 가벼운 변화로 자유롭고 편안한 멋을 연출,레저를 즐길 수 있게 한 정장스런 캐주얼을 의미한다.

재킷 색상은 베이지나 연한 갈색,밝은 황토색등이 적격이고 단추도 3~5개까지 달려있으며 깃도 짧아진 것이 특징. 삼성물산 SS패션은 올 봄부터'금요일 같은 남자'에 어울린다는'프라이 온'제품을 출시하고 있다.종류는 바지.재킷에서부터 남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삼성은 올해 8백억원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새 브랜드 출시 첫해의 매출 목표가 보통 1백억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많은 규모다.

코오롱모드 역시'아르페지오'제품중 20~30%를'캐주얼 프라이데이'로 이름붙이는가 하면'맨스타 크리에이션''엔트로 갤럭시'제품에도 부분적으로 이런 종류의 옷을 도입했다.

LG패션도 조만간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쌍방울의'인터메조''CP컴퍼니',성도어패럴의'코모도',경남모직의'디비 앤폴'등이 프라이데이 웨어로 분류될 수 있다.

업계 최초로 프라이데이 웨어를 내놓았던 ㈜서광의'보스렌자'는 이런 옷모양을 연출할 수 있는 소책자를 무료 배포,직장인들의 프라이데이 룩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제품이 나오는 것은 최근 직장에서의 의상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 데다,토요 휴무제.조기 퇴근제 확산등으로 이런 종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코오롱모드의 이순기 과장은 “프라이데이 웨어는 미국에서 시작돼 일본을 거쳐 95년 이후 한국 남성복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으며 매년 20~30%의 신장률이 예상된다”고 했다.

LG패션에 따르면 올해 국내 남성복시장(드레스 셔츠 제외)은 2조5천억원 규모.이중 캐주얼 비중은 46.4% 수준으로 계속 높아지는(95년의 경우 38.8%) 추세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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