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도시삶의질평가>인터뷰 - 광역단체장 1위 문희갑 대구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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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시민들이 저를 믿고 이해해줘 고마울 뿐입니다.저의 별난 지휘로 눈코 뜰 새없이 시달린 대구시 직원들에게도 이 영예를 돌리고 싶습니다.” 단체장 업무에 대한 주민만족도 조사에서 광역단체장 가운데 1위를 차지한 문희갑(文熹甲.61)대구시장의 소감이다.

경제관료 출신인 文시장은“시정을 맡아보니 문화.예술진흥과 환경개선도 경제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밝힌다.경제발전도 결국 문화의 폭과 깊이를 더하는데 목적이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스스로를'전심전력을 다했다'고 평가한 文시장은“경제가 어려운 가운데도 대구 물가상승률이 전국평균 2.3%를 크게 밑도는 1.9%에 머무르고,시민들이 소비.유흥도시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근검절약해 나가고 있다”며 시민들을 치켜세운다.시민들의 평가에 대해서는“가끔 시장통에서'건강이 탈나면 안된다'는 말을 들으며 은근히 자신했다”고 말한다.

직원들 사이에서'핏대'로 불릴 만큼 호랑이시장으로 통하는 文시장은 매월 두번째와 네번째 금요일엔 어김없이 시민들을 만나 고충을 들어주고 사사로운 취직부탁까지 받아줄 정도로 자상한 측면도 있다.

시장실의 팩시밀리는 시민들과 직원들의 불만을 어루만져주는'신문고'역할을 한다.지난해 추석에는 강연료수입 1천여만원으로 시청직원들에게 선물을 돌려 일을 혹독하게 시키지만 잔 정이 많다는 평. 文시장은“앞으로 새로운 사업을 벌이기 보다 이미 착수했거나 약속한 일을 마무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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