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도서지역에 접안시설 없어 여객선 운항시 위험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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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군산 앞바다의 야미도~비안도를 운행하는 여객선 옥도페리호 선장 朴종배씨는 배가 선착장에 접안할 때마다 식은 땀이 절로 난다.

섬에 여객선 접안시설이 없어 뱃머리를 근처의 절벽이나 암반에 대고 승객들을 승.하선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장자도~명도를 운항하고 있는 새마을 19호와 개야도~죽도~유부도를 운항하는 새마을 13호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하루하루 불안한 접안을 하고 있다.

올해초 외연도에서는 여객선에서 내리던 승객 한명이 떨어져 몇달간 입원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선착장에 부잔교가 없어 배 발판을 딛고 내리다 옆에 딴 배가 지나면서 발판이 심하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전북군산시 도서지역에 여객선 접안시설이 부실해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다.

현재 군산에는 15개 도서지역에 여객선이 운항되고 있지만 부잔교시설이 되어 있는 지역은 선유도 한곳에 불과하다.나머지는 간조때 접안할 수 있는 임시시설이거나 그나마도 없어 절벽이나 암벽등을 이용하고 있다.

이로인해 선유도를 왕래하는 여객선만 안전하게 접안할 수 있을뿐 나머지 도서지역에서는 접안시설이 없어 일정한 장소에 배를 대지 못하고 바닷물이 들고 나는 상황을 보면서 어림짐작으로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지점에 배를 대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접안시설이 없다보니 뱃머리 밑부분을 암반위에 대는 선수접안을 하게 되는데 이럴경우 배의 복원력은 가장 약한 상태가 된다.따라서 좌.우에서 약간의 충격만 받아도 배가 그대로 넘어질 수밖에 없어 심각한 안전사고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도서지역의 접안시설이 부실한 것은 이들 지역 대부분이 어항으로 분류돼 있어 여객선선착장이 아닌 어선들만 접안할 수 있도록 시설을 해 놓았기 때문이다.

군산해양수산청은“도서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피서철 전까지 1억5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어청도에 함선을 이용한 부잔교 시설을 하고 내년에도 7억원의 예산으로 함선 2개를 제작,도서지역에 배치하는등 접안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군산=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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