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보내기 쉬운 휴대폰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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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 정음자판. 자음은 왼쪽에, 모음은 오른쪽에 모아 놓아 오타가 적고 타자 속도가 빠르다.

휴대전화 자판은 두손 자판일까. 한손 자판일까.

당초는 한손으로 문자를 입력하게 만들었으나 정작 두손으로 잡고 타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손가락이 엉켜 제대로 속도가 안 날 때가 많다.

가장 대중적인 천지인 자판을 보자. 모음을 만들 수 있는 'ㅣ.ㅡ'가 문자판 맨 윗줄에 있고, 그 아래 자판에는 자음이 배열되어 있다. 이를 한손의 엄지손가락만으로 입력할 때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러나 두손의 엄지손가락으로 타자하다 보면 손가락이 서로 부딪칠 때가 자주 생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자판이 개발됐다.

경희대 정보통신대학원 진용옥 교수는 한글 고어(古語)를 비롯한 28개 자모음을 입력할 수 있는 '정음자판'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이미 한 휴대전화업체에서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기도 하다.

자판의 특징은 자음은 왼쪽으로, 모음은 오른쪽으로 모아 놨다. 숫자 2번 자판에는 'ㅁㅂㅍ', 3번 자판에는 'ㅣㅓㅕ'가 있다. 1번 자판에는 '.ㅿㆆㆁ'을 넣을 예정이다.

자판을 보면 숫자 1~9번까지 자판 중 왼쪽에 있는 1.2.4.7.8번에는 자음이, 오른쪽에 있는 3.6.9번 자판에는 모음을, 중앙에 있는 5번 자판은 자음과 모음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영문을 칠 때는 영문.한자 전환 기능 자판을 누르면 자판이 한글에서 영문으로 바뀐다.

자음과 모음을 서로 분리해 놓음에 따라 손 움직임이 편해 타자 속도가 빠르고, 오타가 적게 난다는 것이 진 교수의 설명이다.

모음의 경우 평상시에 쓰는 모음 자판을 그대로 보고 입력하기 때문이다. 기존 자판에 비해 입력 속도는 20% 정도 빠르다는 것이다.

진 교수는 "앞으로 휴대전화로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야 할 시대가 곧 온다"며 "그럴 때면 오타가 적고 손의 피로도가 낮은 자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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