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애견 미용사 12년째 한장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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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2년째 애완견과 함께 살아온 이색 인생이 있다.대전중구선화동에'제일애견센터'(042-254-5054)를 운영하고 있는 한장희(韓章熙.37.사진)씨가 주인공. 韓씨는 현재 충청지역 유일의 애견미용사다.그는 지난달 애견미용전문학원을 열어 충청권에서 애견문화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저 개가 좋아 이 일을 시작했다”는 韓씨는 어릴 때부터 개를 끼고 다녔다고 한다.직업적으로 애견과 인연을 맺은 것은 86년.85년 군대를 제대한 뒤 분재.수석에 손을 대기도 하는등 여러 가지 직업을 모색하다가 유럽과 일본에서 애견산업이 각광받고 있다는 뉴스를 듣고부터. 그뒤 은행으로부터 1천만원을 대출받아 종견(種犬) 50마리를 구입,대전 최초의 애견센터를 개업했다.또 틈틈이 전문서적을 구입해 애견미용을 공부했다.성에 안찬 韓씨는 87년 일본 애견전문학원에 6개월간 유학,1급 애견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애견미용은 특히 부업을 원하는 주부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韓씨는 소개한다.가위만 있으면 재료비를 크게 들이지 않고도 월 수입 4백만원정도는 거뜬히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한 번에 2만5천~3만원하는 애견 커트비를 감안하면 그 정도의 수입은 확실히 보장된다는 것이다.더욱이 우리 나라에서도 애완동물 기르기가 점점 더 널리 퍼지고 있어 애견미용업은 앞으로의 전망도 좋은 직종이다.

개를 만지기 시작한 뒤부터 韓씨는 보신탕집에 얼씬도 안한다.보신탕 냄새에 수백만원하는 종견이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버리는 경험이 한 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대전=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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