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방한 세계무역협회 아서 사이어 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냉전이 끝난 이후 세계 유일의 초강국으로 남은 미국은 외교안보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영국과 한국을 파트너로 잡아야 한다.” 시카고세계무역협회(World Trade Center)회장으로 노스웨스턴대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아서 사이어(사진)는 그의 새로운 저서'냉전 이후:미국의 대외정책과 유럽 및 아시아'(뉴욕대 출판부간)에서 이색적인 메시지를 내놓았다.

방한중인 사이어는 무역협회에서의 세미나와 외교안보연구원에서의 강연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다음은 그와 가진 인터뷰 요지. -냉전 이후 미국이 세계 유일의 군사대국이 된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경제력이 부흥한 근거를 두고는 다양한 견해가 있다.무엇이 최근 미국경제의 활력을 가져왔다고 보는가.“물론 미국식의 창의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지적하는 이들이 많다.그러나 내 견해로는 선진 각국에서 거품이 꺼지고 인플레가 진정된 이후 각국간에 적응력면에서 큰 차이가 나타났다는 생각이다.즉 미국과 영국은 경제체질상 저인플레 아래서 구조조정과 시장의 유연성으로 잘 적응했다.반면 독일과 일본은 공동체적 특성이 강해 인플레가 진행될 때는 강한 체제지만 저인플레 아래서는 비교적 다양성을 추구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 -과연 미국경제의 활력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측하는가.“다시 한번 거품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하는 질문인 듯하다.그러나 확실히 이번의 장기호황은 투기적 요인보다 실물부문에서 기업의 수익률 개선에 힘입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시점을 예측하지는 못하겠지만 장기호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시아지역에서 한국의 정치.경제적 위상이 미국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 왜 일본이나 중국이 아니라 한국인가.“일본은 미국과 전쟁을 한 경험이 있다.중국은 아직도 민주사회라고 볼 수 없다.한국은 경제적 성장잠재력이 무척 크고 일본과 중국이라는 강국 사이에서 균형유지를 위한 지렛대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남북한의 통일시점에 대해서는.“5년 안에 통일을 위한 구체적 노력이 가시화할 것으로 생각한다.” 장현준 논설위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