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 김광일 특보 임명에 정치권 미묘한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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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광일(金光一)전비서실장의 대통령정치특보 임명에 정치권이 미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야당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경선개입 의도가 아닌가 경계하는 모습이고,신한국당은 주자별로'누구랑 가까운 사람'이라는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金특보의 역할은 스스로 표현하듯'대통령 특명사항 처리'다.그가 할 일은 신한국당 경선에서 金대통령의 뜻과 구상을 전하는 것이다.특히 경선과열을 막기 위한 조정자로서의 임무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金대통령이“제대로 안될 경우 중대결심을 하겠다”는 돈 덜쓰는 선거제도를 만드는데 간여할 것같다.金특보는“대통령께서 정치분야 전반에 걸쳐 잘 살펴보고 판단해달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金대통령이 그를 재기용한 것은“임기말에다 아들구속으로 힘이 떨어진 상태에서 정치쪽 장악력까지 허물어지고 있는데 대해 아쉬움을 느껴왔기 때문”이라고 한 당국자는 분석했다.강인섭(姜仁燮)정무수석-박관용(朴寬用)당사무총장 라인은 과거 이원종(李源宗)수석-강삼재(姜三載)총장 체제에 비해'활력'이 떨어졌다는 평판이다.

金대통령이 金특보에게 눈을 다시 돌린 것은 지난 12일 청와대 전.현직 직원 모임에서다.이 자리에서 그는“대통령의 권위는 변함없이 존중돼야 한다.임기가 8개월가량 남았으며 하루에도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 발언해 분위기를 바꿔놨다. 하지만 청와대의 당에 대한 통제력은 그가 비서실장으로 있을 때에 비해 형편없이 떨어졌다.그가 의욕을 펼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박보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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