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청소년축구대회>한국, 찰거머리.기습작전 전열 재정비-내일 브라질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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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브라질전에 실낱같은 희망을 건다.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이 충격에서 벗어나 22일 오후5시30분(한국시간) 브라질과의 대전에서 마지막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97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20세이하)B조 예선에서 1무1패(승점1)의 초라한 성적을 안고있는 한국은 브라질을 반드시 이겨야만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이론상으로는 비길 경우에도 남아공을 제치고 조3위로 와일드 카드에 의한 16강진출을 바라볼 수 있지만 승점2(2무1패)로는 거의 불가능하다.따라서 한국은 브라질을 꺾기가 어렵다는 것이 객관적 평가지만'넘지 못할 산'이라고 그냥 주저앉을 수만은 없다.

전통적으로 한국은 힘의 축구를 구사하는 유럽스타일에는 약하지만 남미스타일에는 강하다.

한국은 최근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서 1-1로 비긴바 있다.아르헨티나는 남미 예선에서 브라질을 2-0으로 격파했던 강팀. 또 세밀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하는 브라질은 줄기차게 따라붙고 뛰어다니는 상대를 만나면 매끄럽지 못한 플레이를 펼치는 단점을 보이고 있다.따라서 한국이 브라질전에서 정상적인 플레이로 조직력과 스피드를 살린다면 좋은 승부를 기대할 수도 있다.

브라질은 전통적인 4-4-2포메이션을 쓰고 있다.

베르나르도 로메오(9번)와 마르틴스 아다일톤(11번)이 투톱으로 나서고 수자데 알렉스(10번)와 게임메이커 후니어 시드니(5번)가 뒤를 받치고 있다.

브라질은 프랑스를 3-0,남아공을 2-0으로 격파,무실점을 기록해 일견 수비가 뛰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과의 경기에서 곧잘 역습을 허용하는 취약점도 드러냈다.

문제는 수비.개인기가 뛰어난 브라질 공격수들을 철저한 대인마크로 묶고 게임메이커 시드니를 하프라인에서부터 차단해야 한다.

프랑스전에서 보여줬듯이 경기 초반 실점하면 역시 힘든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

박이천감독은“브라질의 경기를 모두 지켜보면서 공격패턴을 파악했다”며“이틀의 여유가 있는 만큼 개개인의 컨디션을 점검,스타팅 멤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쿠칭(말레이시아)=제정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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