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공략 불황 이기는 의류업체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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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내로라 하는 대형 의류업체마저 불황에 허덕이는 속에서도 초고속 성장을 유지하는 중견업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EnC.96뉴욕.베이직.스톰.시슬리.오브제등이 대표적인 예. 이들은 사고 싶은게 있으면 반드시 사야 직성이 풀리는 10대 후반~20대 중반 계층을 집중 공략,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여성 정장업계는 10~15%의 매출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반면 이들은 평균 20~30%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 본점의 경우 올 1분기중 영캐주얼 코너(38개 브랜드 취급)는 전년 동기 대비 10%의 성장세를 보였다.

대하패션의 EnC와 96뉴욕,경빈패션의 지센,강진영의 오브제,태승 트레이딩의 스톰은 매출이 20~30%씩 늘었다.

특히 지난해 의류업계에 숱한 화제를 뿌린 대하패션의 96뉴욕은 전국 33개 매장에서 4백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려 매장당 평균 1억원 이상을 팔았다.

“23세를 주축으로 한 패션리더들을 겨냥,약간은 소화하기 어려운 옷을 만들어 젊은 층으로 하여금 따라 입고 싶도록 만든 전략이 주효했다”고 영업담당 이용혁 이사는 말했다.몸에 밀착된 실루엣으로 쫄티와 골반바지등이 특색. EnC는 레이스와 시퐁을 사용한 시스루룩으로 지난해 여성의류계를 강타하면서 40%의 신장을 기록했다.

한 회사 관계자는“소비자의 반응을 바로 패션에 반영하는 반응생산체제와 노세일 정책이 먹혀든 것같다”고 분석했다.

지센 역시 월2억원의 매상을 올리며 전년 대비 25% 성장했으며 나머지 3개 브랜드도 20% 이상의 신장세를 보였다.

현대 무역센터점의 경우 영캐주얼 브랜드의 평균성장률은 20%나 됐으며,특히 F&F의 시슬리는 무려 80%,지브이투의 베이직은 61%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백화점 바이어들은 이들'잘팔리는 옷'의 공통점은 마케팅 타깃이 명확하며,깔끔하면서도 심플하고 고감도의 느낌을 주는 상품들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인 체형에 맞는 청바지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지브이투의 정석원 이사는“매장수를 30개 정도로 제한하고 세일을 하지 않는등'아무나 입는 옷이 아니다'는 인상을 준 것이 성공의 비결인 것같다”고 말했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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