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표 7월 3일 사퇴 - 他주자들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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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한국당의 이회창(李會昌)대표는 19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인 7월3일 대표직을 사퇴한다는 의사를 金대통령에게 전달했다.

金대통령은 李대표의 이같은 주례보고를 받고 아무런 의사표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7월3일 대표직 문제는 매듭지어질 전망이다.李대표는 청와대 주례보고후 이같은 내용을 측근들에게 밝혔다. 〈관계기사 3면〉 그러나 다른 경선주자들은 李대표의 즉각 사퇴를 촉구,불공정경선이라는 대표직사퇴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李대표는“金대통령은'나의 해외순방중에 모든 당원은 당대표를 중심으로 화합하고 대표는 흔들림없이 당무를 처리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李대표가 사퇴하면 대표직은 공석이 되며 박관용(朴寬用)사무총장이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金대통령은 7월21일 전당대회에서 당선자를 후임대표로 지명해 동의를 얻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당의 핵심소식통이 전했다.

李대표의 한 측근의원은“李대표는 그동안 불공정시비를 없애기 위해 대표직은 유지하면서 경선기간중 직무만 정지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고 전했다.그는“그러나 그럴 경우 불공정경선 시비가 가열될 것이란 점을 우려해 완전 사퇴쪽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다른 주자들은 李대표가“경선기간중 대표직 수행에 대해 총재와 협의를 거쳐 처리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대표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문제를 당 총재에게 미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수성(李壽成)고문.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측은“李대표가 사퇴시기를 7월초로 미룬 것은 당의 단합을 생각하지 못한 처사로 유감스럽다”며“즉시 사퇴하는 것만이 당의 화합을 위한 최소한의 양식”이라고 반발했다.최병렬(崔秉烈)의원은“시도 때도 놓쳤다”고 李대표를 비판했다.

이에 앞서 金대통령은 민관식(閔寬植)당선관위원장과 朴총장을 불러“경선과열로 당의 결속과 단합을 해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경선 4원칙을 제시했다.

金대통령은 순리적 경쟁을 넘는 분파행동은 자제돼야 하며,상식을 벗어나는 상호비방과 과잉행동등 과열.혼탁양상은 용납될 수 없고,상호존중의 금도를 지키며,선관위의 적극적인 역할수행을 지시했다.

한편 李대표 핵심측근들은 이날 오전 대책회의에서 李대표가 청와대 주례보고에서“정발협과 나라회의 특정후보 지지활동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분당사태가 생길 우려가 있다는 것을 金대통령에게 강력 제기해야 한다”는 건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李대표가 참모진의 이같은 건의내용을 金대통령에게 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평소보다 주례보고 시간이 배로 늘어난 점등으로 미루어 이를 포함한 여러 현안을 심도있게 논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교준.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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