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패션전략>3. 줄무늬 회색양복 자주색 넥타이는 세련된 인상풍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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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해외출장이 잦은 편인 나는 직업 탓인지 해외에 나가서도 사람들의 옷차림을 유심히 보곤 한다.양복 색깔에는 아랑곳 없이 색색의 드레스셔츠를 입고 까만 구두에 하얀 양말을 신은 사람은 어김없이 우리나라 사람이었다.머리부터 양말.신발까지 색상을 자연스럽게 맞춰입는 외국 남성들과는 대조되는 차림새다.

아마 대부분의 남자들이 옷을 고를 때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건 색상일 것이다.세계의 유행을 결정짓는 요소 중에도 색상이 가장 중요해 제품이 나오기 2년전에 이미 국제적인 전문기관들에서 유행색을 발표할 정도다.

의류업체들이 유행색을 감안해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해도 우리나라의 남성의류 매장에는 감색.회색류가 단연 많다.이들 색이 동양인의 피부색에 가장 어울리는 색깔이기 때문이다.그런데 최근에는 전세계적 유행색인 검정이나 갈색의 양복을 찾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각기 다른 색상의 양복에 어울리는 셔츠와 타이를 찾는데도 노하우가 있다.우선 신중함과 시원스러움을 함께 자아내는 감색 양복에는 역시 푸른 계통의 가는 선이 들어간 드레스셔츠에 넥타이는 적색과 푸른색이 사선으로 들어간 것을 착용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세련되고 지적인 느낌을 주고 싶다면 밝은 회색의 가는 줄무늬가 들어간 짙은 회색 양복에 자주색 계통의 넥타이를 하면 좋을 것이다.

갈색 계통의 양복이라면 흰색 드레스셔츠에 코코아색의 넥타이를 맨다면 멋스런 인상을 풍긴다.

색상은 자신의 인성을 표현한다 할만큼 중요하다.평소 옷차림을 연출할 때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상의 조화를 기억해두었다가 활용하도록 연습해볼 것을 권한다.

정영한(LG패션 남성복기획부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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