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국면 맞는 삼성자동차 보고서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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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삼성자동차 보고서 문제와 관련해 현대.기아.대우등 기존 완성차업계 대표들은 17일 서울여의도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서 3차 모임을 갖고 삼성측의 공개사과를 재차 촉구했다.

이에대해 삼성자동차는“우리는 검찰조사에서 우리의 잘못이 인정되면 겸허하게 승복하되 그렇지 않을 경우 이번일로 야기된 제반문제에 대해 우리를 음해한 해당사들은 마땅히 모든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밝혔다.삼성자동차 관계자는“모든 책임에는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것과 손해배상 청구소송등 모든 법적 대응이 포함될 수 있다”며 기존업계의 삼성에 대한 공격이 계속될 경우 법적 맞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입장을 보였다.

삼성자동차의 강력대응 방침 천명은 이번이 처음이다.기존 완성차업계의 결의내용과 삼성자동차의 입장을 정리한다.

◇완성차업계=업계 대표들은 이날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삼성측이 공개사과할 때까지 강력히 공동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이번 사건은 특정업체간의 문제가 아니라 기존 자동차업계와 삼성간의 문제”라며“삼성측은 공개사과와 재발방지 노력등 상응한 조치를 조속히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9일 삼성에 대해 공개사과등을 요구한 것을 놓고 삼성이 일부 업체의 순수하지 못한 의도라고 강변하는등 반성과 사과의 태도를 보이지않는 것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업계 대표들은 또“삼성이 94년 제출한 수출의무비율.국산화의무비율등의 각서내용을 이행하고 정부당국은 이에 대한 지도.감독을 철저히 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공개사과할 때까지 업계 대표들의 모임을 계속 가질 것”이라며“전국경제인연합회가 중재에 나설 경우 응하겠지만 이에 앞서 삼성측의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정몽규(鄭夢奎)자동차공업협회 회장(현대자동차 회장).한승준(韓丞濬)기아자동차 부회장.김태구(金泰球)대우자동차회장.유기철(柳基喆)현대정공 부회장.이종규(李鍾奎)쌍용자동차 사장.김영석(金榮石)아시아자동차 사장등이 참석했다.

◇삼성자동차=그동안'직원관리 소홀'로 보고서가 유출된데 대해 유감을 표했으나 기존 완성차업계가 계속 사과를 요구하는등 강공으로 나오자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구체적인 대응방안은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은 17일 발표한'자동차공업협회 결의문에 대한 당사 입장'이란 성명서에서“검찰에서 이미 조사에 착수했고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불필요한 논쟁을 삼갈 것을 촉구했으며,이 문제는 진정인과 피진정인의 관계”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자동차공업협회가 일부 회원사의 일방적 주장에 편승해 사과를 강박한 저의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삼성측은 주장했다.이에 대해 삼성자동차는“자동차공업협회가 일부 회원사의 주장에 편승해 사과를 강박하는 저의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으며 이는 특정회사에 대한 음해로밖에 의심치 않을 수 없다”며 강력 대응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삼성자동차는 이어“특히 쟁점의 본질인 개인 문건 여부와 유포경위에 대한 정확한 사실규명 보다는 각서이행 촉구,진입시 의혹제기,업체간 갈등 증폭등 불필요한 논쟁으로 비화시키는 저의와 목적을 경계치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의준.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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