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낸 김덕룡 의원 경선전략과 인맥 - 국정능력 홍보 총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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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덕룡(金德龍)의원은 비교적 튼튼한 당내기반을 갖고 있다.현정부가 출범한 93년이후 여권실세로서 당에 사람을 심는데 주력했기 때문이다.조직력에 큰 기대를 거는 배경이다.金의원은 조만간 3층구조로 짜여진 경선조직을 구성한다.

전국 15개 시.도를 망라하는 광역조직과 이를 다시 30개 권역으로 나눠 관리하는 중간조직을 만들고,여기에 전국 2백53개 지구당을 개별 관리하는 소조직도 가동할 계획이다.

시.도별,권역별 조직책은 모두 원내외 지구당위원장에게 맡긴다는 방침이다.또 모두 6백여명의 대의원을 이들 조직에 전진 배치해'홍위군'으로 뛰게 한다는 것. 金의원측은 현재 일이 70%정도 진척됐다고 밝혔다.金의원이 경선에서 목표로 삼는 대의원 득표수는 전체 대의원 1만2천6백8명의 28~32%수준인 3천5백~4천명이다.이를 달성하면 1차투표에서 2위안에 들어 결선투표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金의원의 확실한 원군은 원내에서 박명환(朴明煥).이규택(李揆澤).박헌기(朴憲基).맹형규(孟亨奎).이신범(李信範).이원복(李源馥).이경재(李敬在).김충일(金忠一).조웅규(曺雄奎)의원등이다.

원외에선 심의석(沈宜錫).배종덕(裵鍾德).이성헌(李性憲).백용호(白容鎬).김철기(金喆基).김영춘(金榮春).정진섭(鄭鎭燮).김영로(金泳魯).김일두(金一斗).김용기(金用基).손량(孫亮).이건식(李建植).양영두(梁永斗)위원장등이 손꼽힌다.金의원측은 의원 50여명,원외 지구당위원장 40여명이 우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직력이 이처럼 상당한데도 金의원의 고민은 크다.대중적 지지도가 밑바닥 수준에서 꿈쩍않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우호적인 인사들도 흔들린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다.

金의원측은'金대통령의 가신(家臣)'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고 분석한다.그래서'국가경영 능력이 있는 큰 정치인'이라는 점을 알리는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金의원이 경선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노트북 컴퓨터와 빔 프로젝터를 이용,영상화면으로 대통령 중임제 개헌추진등'7가지 정책비전'을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호남출신으로 영남출신 대통령을 보필한 金의원이야말로 지역갈등 해소의 적임자”라는 점을 선전하는 것도 중요한 경선전략의 하나다.

정책자문단으로는▶정치분야에 이기수(李基秀.고대).이달곤(李達坤.서울대)교수▶통일.외교에 박동환(朴東煥.미 노스웨스턴대)교수.송영대(宋榮大)전통일원차관▶경제에 김광두(金廣斗.서강대).정갑영(鄭甲泳.연대)교수▶교육에 한준상(韓峻相.연대).손동현(孫東鉉.성균관대)교수▶과학기술에 김태유(金泰裕.서울대)교수등이 있다. 이상일 기자

<사진설명>

김덕룡 신한국당 의원이 17일 경선출마 선언식에서 박찬종.이한동고문과 함께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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