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자가진단포인트>식사 직후 통증땐 급성위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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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P(55)씨는 명치끝이 아프고 답답하면서 이따금씩 왼쪽 어깨까지 통증이 뻗어갔다.병원으로 달려가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지만 별다른 질병은 발견되지 않았다.다시 병원을 찾은 그에게 증세를 자세히 들은 의사는 심장검사를 권했다.결과는 생각지도 않았던 심근경색.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종철교수는“복통은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증상이며 원인도 다양하지만 증상의 특징만 잘 파악하면 대화만으로도 90%정도 확진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표 참조〉 우선 배가 아픈 것이 소화기계 질환과 관련있다면 식사시간과 복통의 관련성을 따져봐야 한다.예컨대 음식을 먹을 때 아프면 식도염,먹고나서 즉시 통증이 있다면 급성위염을,그리고 식후 20~30분에 나타나는 복통은 췌장염이나 담낭염을 의심해야 한다는 것.또 공복시 속이 쓰릴 경우 대부분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이 틀림없다.

李교수는“배가 아프면 위암등 소화기계 암을 의심하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 암은 어느정도 진행될 때까지 전형적인 증상이 없다”고 설명한다.복통보다 소화가 안된다거나 식욕부진.체중감소가 먼저 일어나는 것이 암증상의 특징이라는 것. 같은 복통이라도 식사와 관련 없는 통증이라면 P씨의 경우와 같이 심장이나 요로결석,여성은 자궁염과 같은 산부인과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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