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내전화등 업체선정 통신사업의 3단계 경쟁도입작업 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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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13일 제2시내전화업체와 제3시외전화업체가 선정됨으로써 지난 90년 이후 추진돼온 통신사업의 3단계 경쟁도입작업이 사실상 완결됐다.

사업권 반납사태가 빚어진 지난 92년의 제2이동전화업체 선정을 1단계로,지난해 개인휴대통신(PCS)업체등 27개 신규통신업체가 선정된 것을 2단계로,시내전화및 시외전화업체를 추가로 지정한 이번 신규통신업체 선정을 세번째 단계로 해서 국내 통신서비스사업은 내년 대외 전면개방에 앞서 국내 경쟁체제의 골격을 세우게 된 것이다.

앞으로 남아 있는 정보통신분야 사업허가는 범세계위성이동통신서비스(GMPCS)와 미래공중육상이동통신서비스(플림스)정도다.GMPCS는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외국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미 사업에 진출하고 있기 때문에 2000년 이후에나 사업이 허가될 플림스만이 주인을 기다리게 됐다.

이날 제2시내전화사업자로 선정된 하나로통신은▶전국을 대상으로한 전면적인 서비스체제를 갖추고 오는 99년초부터 본격 서비스에 나선다는 점과▶광케이블과 동축케이블이 복합된 시스템과 케이블TV망.가입자무선망(WLL)기술등이 총동원된다는 점에서 국내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통신의 시내전화는 음성서비스를 전제로 그 위에 데이터통신이나 영상통신등을 얹은 개념이지만 하나로통신은 음성.데이터통신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이를 위해 교환기는 음성.데이터.영상을 동시에 보낼 수 있는 비동기전송방식(ATM)이 채택되고 한국통신이 2010년에 완성하려던 광케이블망도 2003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내전화의 경쟁체제는 선발 한국통신의 경영에 큰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정부도 한국통신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지금의 정부투자기관에서 출자기관으로 전환,규제를 대폭 줄이고 올해말 해외 증시에 한국통신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특히 한국통신의 민영화와 국내증시 상장도 서둘러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고속통신(제일제당.도공 연합)과 경합,사업권을 따낸 제3시외전화의 온세통신은 현재 데이콤의 시외전화 시장점유율이 8%를 밑돌고 내년부터 음성재판매등 다양한 대체서비스가 등장할 전망이어서 사업 전망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공기업인 한전을 비롯,롯데.해태.금강고려.아세아시멘트.고합.일진.동아.한라등 9개 대주주가 지분을 나눠갖고 있는 이 회사의 경영 효율성에 적잖은 문제가 노출되고 있기도 하다.회선임대사업의 경우 외국업체와 제휴,해외사업에 참여할 업체들의 경우 사업권 허가가 내달로 미뤄진데 반해 국내 사업권을 신청한 한국전파기지국관리㈜와 도공-제일제당의 드림라인은 일단 모두 통과됐다.온세통신도 외국의 장비를 빌려 사업할 예정이어서 역무추가 형태로 이번에 사업자로 선정됐다.이날 선정된 지역단위 무선호출이나 주파수공용통신(TRS)의 경우 지역연고가 중시됐다. 이중구.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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