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대중화시대 열려 - 레이저프린터도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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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프린터 대중화시대가 열리고 있다.정보화시대 하면 떠올랐던 것은 단연 컴퓨터.그러나 컴퓨터의 대중화가 정착되면서 뒤를 이어 프린터도 정보생활시대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프린터 대수가 1백만대를 넘어섰고 올해는 1백4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2000년에는 2백만대를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에 프린터는 PC의 부속물로 없어도 되지않느냐 하는 인식이 많았는데 프린터가 이미 올해 국내PC보급대수 2백10만대에 비해 보급률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 것이다.

이와함께 새롭게 떠오르는 황금어장을 차지하기 위한 업체들간의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현재 국내시장은 잉크젯프린터 시장과 레이저프린터 시장으로 양분된 상태.보급형인 잉크젯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지만 최근들어 레이저프린터의 성장세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잉크젯 기종은 20만~40만원대의 싼 제품이 나오면서 가정용으로 인기가 있으며 레이저는 40만~2백만원 이상의 다양한 가격층을 형성,전문가와 기업체가 주요 고객이 되고 있다.잉크젯프린터 시장의 강자는 한국HP와 삼성전자.삼보컴퓨터.여기에 LG전자와 미 제록스사가 합작설립한 올해의 다크호스 GS제록스사의 도전이 만만찮고 롯데캐논.큐닉스컴퓨터등의 약진도 기대되고 있다.

91년 이후 줄곧 국내시장점유 1위를 지키는 한국HP는 올해'리얼 라이프 이미징'기술로 선두 사수에 진력중.삼성전자는 미국 렉스마크사등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수출에도 나서는등 세계적인 잉크젯 생산업체로의 도약을 준비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생산라인을 미국.유럽으로 확장 이전,연간 생산능력을 1백만대에서 2백만대로 늘렸다.

올초부터 제품생산에 나선 GS제록스는 연말까지 월산(月産)10만대 체제로 확대할 계획.삼보컴퓨터는 30만원대의 6색잉크 포토컬러 프린트를 지난달 중순 출시,도전장을 냈고,큐닉스컴퓨터도 지난 4월과 5월 컬러 잉크젯 프린터 큐씨네프로700,큐씨네 칼라Ⅱ를 잇따라 발표하면서 선두군 합류에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레이저프린터는 지난해 선두인 LG전자와 큐닉스컴퓨터에 맞서 삼성전자와 한국HP.삼보컴퓨터의 추격전이 관심거리다.

지난해말부터 수입규제가 풀려 국내에서 레이저프린터 영업을 본격화한 한국HP는 이미 올해 1분기에 시장점유율 40%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업체인 휴렛팩커드사의 기술력이 장점으로 작용한 탓이다.지난해 전원공급장치등에서 결함이 발견돼 제품양산이 주춤했던 삼성전자는 그동안 연구인력을 대거 투입,신제품을 개발해 승부를 걸 각오다.

지난해 8월 HP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새로운 피를 수혈한 삼보컴퓨터는 올들어 영업조직을 대폭 정비해 선두군 대열 복귀에 힘을 쏟는 중이다.

<사진설명>

한 프린터 생산업체의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작동해보며 회사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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