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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세원 고두모 사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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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세원의 고두모(高斗模.59.사진)사장은 요즘 전에없이 바쁘다.

11월1일자로 ㈜미원을 흡수합병한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한뒤 준비작업에 밤낮없이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다.㈜세원의 직원은 7백40명,㈜미원은 3천명이 넘는다.자연 합쳐지는 두 회사의 임직원들에게 다소의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 高사장은 따라서 임직원들이 혹 갖게될 불안감을 다독거리는게 무엇보다 큰 일이 됐다.

미원그룹으로선 주력기업이자 인지도가 가장 높은 ㈜미원을 ㈜세원에 합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다.그룹차원의 구조조정에 대한 일종의 시금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 미원그룹이 ㈜세원 사장에 취임한지 두달만인 高사장에게 이런 까다롭고 중요한 일을 맡긴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미원에선 보기 드문 해외통인데다 미원통상등 4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9년째 맡으면서 경영솜씨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체질에 안맞는 구조조정이나 경영혁신은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능력과 기업문화에 맞는 사업 구조조정을 해야 합니다.” 그는“㈜세원의 기술력과 건실한 재무구조,㈜미원의 첨단제품과 자산을 잘 합칠 경우 구조조정의 성공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한다.

㈜세원은 주력제품인 라이신(동물사료첨가제)의 수요가 지난해부터 커지면서 올해 순이익만 1천억원을 기대하고 있어“회사 규모는 작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국내 5위 이내에 들 것”이라고 주장한다.이 회사 라이신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를 넘을 정도다.

高사장은 요즘 임직원들에게'사고방식의 글로벌화'를 특히 강조한다.생산기지와 시장을 글로벌화하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세계화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에서다.高사장은 최근까지 미원그룹 동남아사업 총괄사장을 맡는등 두차례에 걸쳐 6년여동안 인도네시아에서 근무했다.그룹내에서는 미원의 해외사업 기반을 닦아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인도네시아 근무시절“동남아시장을 국내시장처럼 만들자”고 강조했고,지금도 그같은 생각에 변함이 없다.이미 기반을 닦은 조미료에 이어 라이신등 다른 제품까지 진출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 연간 9만인 라이신 생산능력을 내년에 13만으로,99년말까지는 20만으로 늘리기 위해 해외 공장설립도 검토중이다.

高사장은 더운 인도네시아 근무하면서 '스피드 경영'방식을 체득했다.결재서류는 빨리빨리 처리하고 현장경영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자는 것.그러다 보니 책상에 서류가 쌓일 틈이 없다.

임직원들의 장점을 살려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솜씨도 앞선다는 그는“두어차례 결재받아 보고 업무 추진실적을 체크해 보면 그 사람의 장점이 무엇인지 금세 알게 된다”고 말한다. 유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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