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갑부, NYT에 2억5000만 달러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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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뉴욕 타임스(NYT)가 2억5000만 달러를 투자받는다. 멕시코 통신 재벌인 카를로스 슬림 텔멕스 회장이 NYT가 발행하는 회사채(연이율 14%, 만기 6년)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슬림 회장은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슬림 회장이 매입한 채권은 만기 이후에는 보통주(1590만 주)로 전환할 수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NYT 주식 6.4%를 매입해 최대 주주인 옥스-슐츠버그 집안을 제외하면 세 번째 대주주다. 하지만 그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그동안 폭락을 거듭해 1억2110만 달러에 산 주식이 최근에는 약 5830만 달러로 크게 떨어졌다. 그는 이번 투자와 관계없이 이사회에 출석하지 않을 계획이며, 회사의 경영권은 슐츠버그 집안이 그대로 갖게 된다.

NYT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광고 수익이 급감하면서 경영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5월까지 4억 달러의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본사 건물을 2억2500만 달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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