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화이글스 삼성라이온즈에 이겨 꼴치 탈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한화10 - 9 삼성

야구의 묘미를 만끽하게 해준 한편의 드라마였다.

9-8로 한점 뒤진 한화의 8회말 공격. 2사 만루의 찬스에서 연타석홈런을 날린 장종훈이 타석에 들어섰다.피할 수 없는 승부처.'딱'소리와 함께 장종훈이 친 타구가 3루수 글러브를 맞고 좌익수쪽으로 굴러갔다.2타점 내야안타.한화가 10-9로 경기를 뒤집고 삼성을 꺾는 순간이었다.

한화가 삼성과의 홈런공방끝에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38일만에 꼴찌에서 탈출했다.

이날 홈런 파티의 포문은 한화 장종훈이 열었다.

한화가 3-2로 뒤진 4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온 장종훈은 박충식의 몸쪽 직구를 통타,가볍게 좌측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6-3으로 뒤진 삼성은 5회초 이승엽의 2루타에 이어 정경배의 중전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고 김태균의 볼넷,김영진의 몸맞은 공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신동주가 한화 이상목의 초구를 통타해 그림같은 만루홈런을 터뜨려 8-6으로 재역전시켰다.

만루홈런에 자극받은 한화는 5회말 장종훈의 좌월홈런에 이어 정영규가 중월홈런으로 화답하며 다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장종훈과 정영규는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4회와 5회에 나란히 연타석홈런을 날리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청주=김현승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