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인터넷 선거운동 치열 - 총장후보들 홈페이지 만들어 공약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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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학총장이라면 인터넷은 기본'. 총장선거를 앞둔 제주대에 치열한 인터넷 선거운동이 벌어지고 있다.89년 총장직선제 도입후 세번째로 24일 4년임기의 제5대 총장선거를 치르는 이 대학 예비후보들이 이미지 선점을 위한 '사이버' 홍보전에 나선 것. 후보등록마감(11일)을 앞두고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도 예년 3~4명의 두배인 7명이나 될 정도로 21세기 이 대학책임자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들 가운데 신행철(申幸澈.사회학.hchshin.cheju.ac.kr).조문부(趙文富.행정학.chmb.cheju.ac.kr).오현도(吳現道.농학.ohd.cheju.ac.kr)교수는 지난달 중순 일찌감치 인터넷 웹사이트에 홈페이지를 개설,자신의 학력.경력.연구업적등을 소개하기에 바쁘다.

21세기형 총장후보로서 정보활용력을 대외에 과시하고 부동표 성향의 젊은 교수층에 먼저 얼굴을 알리겠다는 의도다.

컴퓨터에 능통하고 연고에 얽매이지 않는 30대 전임강사 이상급 교수가 전체교수(3백63명)의 30%선일 만큼 무시못할 변수가 이들이기 때문. 공약준비를 위해 그래픽을 동원,'의견란'을 만들어 이들의 '가려운 곳'(?)찾기도 한창이다.

모교수는 단순한 경력소개 외에도 보직교수시절 교수휴게실.주차장 마련에 주도적 역할을 한 자신의 공을 내세우는등'사이버'공간을 PR기회로 최대한 활용하는 편. 다른 후보교수들 역시 이같은 홍보열기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나머지 후보 3명이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준비작업을 마치는등 조만간 인터넷선거운동에 가세할 태세. 이들은 후보등록이 끝나는 대로 공약을 홈페이지에 추가,'정책대결 2라운드'를 벌일 계획이다.

이 대학관계자는“술자리에서 선거운동이 이어지던 과거와 달리 인터넷활용은 유권자들에게도 차분히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대단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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