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방산 관광지 삽질 한창 - 성불사로 유명한곳 구월산도 함께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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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북한의 정방산(481)과 구월산(954)이 관광유원지로 탈바꿈중이다.북한당국은 군인들까지 동원해 정방산에 찻집과 낚시터등을 새로 만들고 구월산에선 옹벽공사.도로포장.배수관공사의 마무리가 한창이다.노동신문 최근호는“정방산일대가 정치사상교양구역.대중문화휴식구역.체육및 유희오락구역들이 드넓게 전개되어 있고 편의봉사시설들이 새롭게 꾸며짐으로써 특색있는 유원지로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정일(金正日)도 지난달 1일 두 지역을 방문,관광지 조성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그는 정방산 현지지도에서 문화후생시설을 만들고 문화유적을 철저히 보존.관리하라고 지시했다.관광사업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는 그는 지난해에도 평북 구장군의 용문대굴과 함북 칠보산을 찾아 관광지 개발을 독려했다.

황해북도 사리원에서 북쪽으로 8㎞쯤 떨어진 정방산엔 898년 세워진 성불사가 있다.동요'성불사의 밤'으로 널리 불려진 이 사찰안에는 극락전.명부전등 목조건물과 고려시기의 석조물인 4각5층 돌탑이 남아 있다.북한의 5대명산중 하나로 꼽히는 구월산은 황해남도 북부의 은율.안악.은천.삼천등 4개군에 걸쳐 있다.

소설'장길산'의 주요무대로 유명한 구월산의 관광지 조성 포인트는 단군유적들의 복원이다.북한은 제2단군사당과 구월산성.패엽사등의 유적을 복구하고 단군대등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한다.북한이 최근 관광자원에 관심을 높이는 것은 외국관광객들을 적극 유치,관광수입을 올리려는게 주목적이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김정일의 이른바'인덕정치'를 선전하려는 정치적 의도도 깔려있다고 해석하고 있다.그러나 북한의 전반적인 사회간접자본(인프라) 열세 때문에 관광사업이 활기를 띠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원태 기자

<사진설명>

정방산에 있는 성불사(북한 국보유적 87호) 입구. [통일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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