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스타일 궁합’ 맞춰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2면

큰 학원이 좋을까, 작지만 알뜰한 학원이 좋을까.

대성·종로 등 유명 프랜차이즈 가맹 학원이냐, 아니냐.

기숙학원에서 재수하기로 마음을 굳히고도 어디가 좋은지 몰라 망설이는 이들이 많다.

대형학원이나 유명 브랜드의 기숙학원은 일단 안정돼 보여 좋고, 소규모의 학원은 알뜰하게 가르칠 것 같아 호감이 간다. 유형에 따라 장단점이 다 있는 만큼 학생들의 학습 습관과 처지에 따라 잘 골라 가야 한다.

◆유명 프랜차이즈 기숙학원=종로·대성·메가스터디 등 유명 대입 종합 학원의 프랜차이즈 가맹 기숙학원들이다. 하나의 브랜드를 여러 학원이 공유한다. 모 학원이 직영하는 기숙학원도 있다.

오랜 기간 서울에서 운영하면서 노하우가 쌓여 나름대로 능력이 검정된 학원이므로 비교적 신뢰도가 높다. 주로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도·인천 일대에 캠퍼스를 두고 있다. 모학원의 교재를 사용하고 모학원의 유명 강사가 출강을 나오기도 하므로 일단 수준을 믿을 만하다. 서울에서 공부하는 학생들과 같은 수준의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안심이 된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비용 때문에 수강료가 다른 곳에 비해 비쌀 수밖에 없다. 모학원의 간섭을 받으므로 교재 선택도 자유롭지 못하다.

대성학원은 45년간 대입을 준비해 온 학원이다. 광주·성남·용인에 기숙학원 캠퍼스를 두고 본원의 학습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모든 캠퍼스는 서울과 1시간 이내에 자리하고 있다. 교통이 편리해 서울의 유명 강사 초빙도 용이하다.

학원 관계자는 “본원의 입시 노하우와 기숙학원의 장점을 더해 학습 효과가 높다. 기숙학원은 서울보다 쾌적한 자연에서 공부할 수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종로학원은 강화·광주·용인에 기숙학원 캠퍼스를 두었다. 본원과 연계해 스타 강사를 적극적으로 초빙해서 강의한다. 기숙학원 내 강사들도 까다롭게 선발한다. 본원 강사를 뽑는 기준을 적용한다. 강사진 모두 명문대학 출신이다.

용인메가스터디 기숙학원은 메가스터디 학원의 인터넷 강사진의 수업을 직접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강남청솔기숙학원은 강남청솔학원이 직접 운영한다. 본원에서 실시하는 ‘담임 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했다. 철저한 담임제도를 시행하므로 학생과 강사의 의사소통이 원활하다고 학원 측은 소개한다. 강남청솔의 유명강사가 출강하기도 한다. 수학의 이순병·김기철, 외국어의 고용우·조인한 강사 등이다.

◆독자적 브랜드의 기숙학원=기숙학원 전용으로 설립돼 꾸준히 성장·발전해 온 학원들이다.

기숙학원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과 노하우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독자적으로 자유롭게 운영하기 때문에 학사 스케줄이 학생 상황에 맞게 탄력적이다. 학습 교재나 커리큘럼 등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학생과 강사간의 친밀감도 좋은 편이다. 학원마다 독특한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경기학원, 사관케이스, 세종아카데미, 성균관, 학림원 등의 학원이 여기에 속한다.

◆대형 기숙학원=정원이 700명 이상으로 많다. 물론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시스템화 돼 있어 학부모들이 믿고 맡기는 편이다. 하지만 학생이 너무 많아 관리가 어렵고 수업 중 보충질문하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등용문학원, 고시원아카데미, 메가스터디 기숙학원, 광주종로기숙학원 등이다.

◆중소형 학원=정원이 180명 이내여서 알뜰하게 학생들을 관리할 수 있다. 과외식 그룹 강의나 1대1 과외 등도 가능해 수리 능력 등이 떨어지는 중하위권 학생들이 선호한다. 용인탑기숙학원, 남양주정일학원, 용인경기학원, 광주정일학원 등이 그런 학원으로 분류된다.

◆독자 브랜드의 기숙학원 그룹=기숙학원 브랜드가 성장해서 분원을 만들거나, 기숙학원끼리 합병해 서로의 장점을 받아들이는 경우다. 연계해 새로운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대학 입시 전반의 정보를 공유한다. 기숙학원 운영만 전문으로 하므로 관리의 노하우가 있다.

용인과 양평에 캠퍼스를 둔 탑기숙학원, 이천과 수원에 캠퍼스를 둔 탑클래스학원 등이다.

손혜정 객원기자 shonhj530@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