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축구 4강꿈 설렌다 - 17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첫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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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4강신화 재현을 위한 해법을 찾았다.” 박이천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은 97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16일~7월5일)에서 지난 83년대회때의 4강진출 쾌거를 다시한번 일궈내려는 꿈에 부풀어있다.9일 오전 이번 대회가 벌어질 말레이시아로 출국하는 한국대표팀은 오는 17일 남아공과의 B조 첫 대전을 시작으로 프랑스.브라질과 16강 진출을 위한 일전을 치르게 된다.박감독은 지난달 가나와의 2차평가전이 끝난뒤 제주도로 내려가며“마지막 전술훈련을 통해 4강진입을 위한 해결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가나와의 1차평가전에서 뛰어난 기동력과 조직력을 선보였으나 2차전에서는 가나의 두꺼운 수비벽을 뚫지 못한채 무기력한 중앙공격만 시도하다 1-0으로 완패했다.

1차전에서 사이드어태커와 공격형MF가 순환하며 펼치는 측면돌파는 위력을 발휘했지만 가나의 2중수비에 막혀 속수무책이었다.이관우.박병주.양현정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과 게임메이커 서기복.김도균.남기성.한종성등의 2선침투력은 위협적이었지만 상대수비를 요리하는 다양한 공격전술이 부족했다.한국이 이번대회 B조예선에서 1승1무의 대상으로 점찍은 남아공과 브라질은 중앙수비가 돋보이는 팀이어서 이같은 수비벽은 넘어야할 최대과제다.

한국은 그러나 7일 이번대회 남미지역예선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좌.우 공간패스를 활용한 측면돌파가 그것이다.

측면돌파로 중앙밀집수비를 한쪽으로 몰아넣은뒤 반대편 공격수에게 횡패스로 연결,수비를 뒤흔드는 공격이 위력을 발휘했다.전반 21분 양현정의 동점골도 수비수 실책이었지만 위력적인 좌.우 돌파로 아르헨티나 수비진을 뒤흔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골이었다.박감독은“수비수들이 지나친 공격가담으로 후반중반이후 수비조직력이 약화되는 점을 보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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