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 없는 담배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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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가 건강에 나쁜 것은 담배잎에 들어있는 니코틴 성분 때문이다. 금연을 강조하는 가장 큰 이유도 니코틴이 인체에 주는 폐해 때문이다. 앞으로는 애연가들이 담배를 피우더라도 건강이 나빠질 것이라는 걱정은 덜 해도 될 것 같다. 담배맛은 그대로이지만 니코틴으로 인한 건강 악화를 막아줄 수 있는 담배를 개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니코틴을 담배 뿌리에서 잎으로 옮겨주는 유전자가 발견돼 이를 제거할 경우 ‘니코틴 없는 담배’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교토대‘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연구소’의 식물분자생물학과 야자키 가즈후미 교수는 3년간의 연구 끝에 담배의 뿌리에서 잎으로 니코틴을 옮겨주는 유전자 'Nt-JAT1'를 발견해냈다고 밝혔다.

야자키 교수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지와의 인터뷰에서 “잎에 니코틴이 전혀 들어 있지 않는 담배를 재배할 수 있게 됐다”며 “담배를 끊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순한 담배’는 타르의 함유량은 다소 줄어들지만 니코틴 성분은 거의 변함이 없어 건강과는 별로 무관한 게 사실이다.

일본에서는 2008년 5월 현재 남성의 39.5%, 여성의 12.9%가 담배를 피운다. 일본 정부 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연간 6만3000명 이상이 폐암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야자키 교수에 따르면, 흡연자 가운데 다수가 니코틴 중독 때문에 담배를 끊지 못한다고 말하지만 대다수 입술에 담배를 물고 있을 때의 느낌 때문에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니코틴 포함 여부와는 상관 없이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있다는 얘기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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