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학>추나요법 下. 요통, 물리요법.탕약으로 통합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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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추나(推拿)요법 정골팔법은 두 손으로 환부를 세밀하게 접촉하면서 병세를 살피는 진단법인 모(摸),접골의 주요기법으로 빠진 관절이나 부러진 뼈를 맞추는 접(接),부상 직후 곧바로 관절이나 근육을 원상태로 돌려 놓는 치료법인 단(端),손발을 들어올리거나 당기는 방법인 제(提),눌러주는 안(按),천천히 문지르는 마(摩),벗어난 척추뼈를 밀어 넣는 추(推),피육을 당기는 나(拿)법등 8가지 수기법으로 이루어진다.대표적으로'추'법과'나'법을 합쳐 추나요법이 되었다.

결국 핵심은'수기법만으로 인체의 모든 생리적.병리적 상황을 조절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그렇게 되면“흐름이 막히거나 또는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던 기(氣)가 제대로 통하게 되어 만병을 저절로 낫게 한다”는 논리다.'손'과 '치료법'이라는 합성어인 카이로프랙틱의 치료원리와 거의 완벽하리만큼 같은 논리다.한의사들이 추나요법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지난 92년 대한한의학회 분과학회로 대한추나의학회가 발족돼 치료기술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그러나 실전된 치료기술을 현대에 와서 완벽하게 복원시킬 수는 없는 것이 현실. 그래서 척추가 어긋난 경우 정확한 부위를 밀거나 당기는 방법보다는 척추 전체를 위아래로 늘려주어 저절로 제자리를 찾아가게 하는 식을 택하고 있다.이 때문에 한의사들은 대부분이 실질적인 치료기술을 카이로프랙틱으로부터 원용하게 됐다.

그러나 추나학회측은 추나요법이 카이로프랙틱과 차별되는 가장 주요한 특징으로 보조약물요법 병행이라는 사실을 든다.

추나요법에서는 우선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오가피등을 주약재로 한 청파전(淸坡煎)을 복용시키고 난후 척추등의 교정치료에 들어간다.이와 동시에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키는 양근탕(養筋湯)을 처방한다.그리고 1차치료가 끝난후 원인이 퇴행성일 경우엔 녹각.녹용을 주재료로 하는 용각교탕(茸角膠湯)을 처방,뼈를 보(補)해주어야만 완전한 치료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일단 척추나 관절 교정을 통해 인체의 자생력을 최대한 개발한다는 점에서 카이로프랙틱과 추나는 근본이 같은 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추나는 탕약과의 결합을 통해 뼈나 관절.근육의 이상은 물론 경락과 기혈의 소통을 더욱 원활하게 한다는 점에서 카이로프랙틱보다 통합적인 치료법이다.” 추나학회 신준식회장의 주장이다. 김인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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