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절반 “6개월 못 버틸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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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중소기업 두 곳 가운데 한 곳은 경제위기로 6개월을 버티기 어렵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300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경제위기를 감내할 수 있는 기간을 ‘6개월 이내’라고 답한 기업이 46.6%에 달했다고 20일 밝혔다. 1년은 버틸 수 있다고 답한 기업은 27.7%에 불과했다.

설문에 응한 기업의 90.7%는 현재의 경제상황을 위기로 인식했다. 이는 1999년 외환위기 직후 ‘경기악화가 지속하고 있다’고 답한 82.7%보다 8%포인트 높다.

현 경제상황을 위기라고 지적한 이유(복수응답)로는 ‘국내 수요감소’가 64.3%로 가장 많았다. ‘환율 불안정(35%)’ ‘자금 조달 곤란(34.3%)’ ‘해외 수요 감소(26%)’ 가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위기상황에서도 중소기업의 52%는 고용을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고용을 유지할 계획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8.7%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의 인력 감축 1순위는 비정규직 근로자였다. 인력을 줄일 때 우선 대상으로는 ‘비정규직 근로자(26.9%)’가 가장 많았고, ‘고임금자(23.1%)’ ‘외국인 근로자(19.2%)’ ‘정규직 근로자(15.4%)’ ‘고령자(11.5%)’ 순이었다.

한편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벤처협회·이노비즈협회 등 13개 중소기업 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범중소기업계가 참여하는 중소기업 현장지원단을 구성해 실태조사와 정책발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15명으로 구성된 지원단 44개 팀은 이미 19일부터 전국 중소기업 현장방문에 들어갔다. 다음 달 말까지 132개 업체를 돌며 현장의 애로사항을 들을 계획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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