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식. 박희상 러시아 장신뚫고 38점 합작 2연승 - 남자배구 월드리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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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188㎝의 신진식 앞에 버틴 선수는 217㎝의 카자코프.그러나 신진식의 강타는 30㎝나 더 큰 카자코프의 블로킹벽을 뚫고 코트에 꽂힌다.

190㎝의 박희상.역시 2가 넘는 장신들을 앞에 놓고 절묘한 손목 스냅으로 터치아웃시킨다.

'배구도사'박희상(25.대한항공)과'야생마'신진식(22.삼성화재). 이들은 남자배구 국가대표선수중 수비전문(리베로)인 이호(180㎝)와 세터인 김성현(187㎝).김성희(182㎝)를 제외하면 공격수중 최단신들이다.

그러나 바로 이들이 97월드리그에서 주전평균신장 22㎝인 장신군단 러시아에 2연승을 거둔 주역들이다.

박희상은 1차전(12득점.17득권),2차전(10득점.16득권)을 합쳐 22득점을 올려 한국선수중 가장 높은 득점력을 과시했다.

신진식은 1차전 7득점.20득권에 2차전에선 9득점에 30득권을 기록하는등 16득점에 50득권을 따냄으로써 가장 많은 공격을 성공시켰다.

최단신 공격수들이 자신보다 20㎝이상 큰 선수들의 블로킹을 뚫고 호쾌한 공격을 성공시키는 장면은 거의 환상적이다.

이들의 포지션은 똑같이 레프트.대각선으로 포진해 한명이 전위 공격으로 나서면 한명은 후위로 위치를 바꿔가며 공격을 주도한다.

이들은 모두 공격뿐 아니라 수비도 뛰어나다.

그러나 공격 스타일은 다르다.신진식이 가공할 점프력을 바탕으로 강타를 터뜨리는 스타일인 반면 박희상은 강타는 아니지만 손목을 틀어치는 타법으로 장신 블로킹을 무력화시킨다. 손장환 기자

<사진설명>

신진식의 강타와 박희상의 손목을 틀어치는 타법. 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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