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공간>이문동 주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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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다같은 건물이라도 디자인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내.외부 공간의 가치를 높인 멋진 건물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

42.4평에 불과한 비뚤어진 땅. 집 짓기 어려운 이런 곳에 지하 1층,지상 3층짜리 멋진 상가주택을 만들어냈다.

그렇다고 아무렇게 지은 것이 아니다.부드러운 지붕곡선과 출입구의 붉은 색상,면분할이 잘된 창문모양등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세련미가 물씬 풍긴다.

화려하지 않은 외관.흔히 보는 콘크리트를 그대로 노출시켰지만 전혀 이상하지 않다.차가운 콘크리트 질감은 도리어 야릇한 향수를 느끼게 한다.좋은 디자인이 주는 정감이다.

쓸모없는 모서리의 자투리 땅도 주차장.계단실등을 넣어 살려냈다.한 부위도 버리지 않고 모두 생활용도로 만들어 공간을 최대한 키웠다.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계단실을 외부로 노출시키고 2,3층으로 통하는 1층 출입구도 인간미 풍기는 분위기로 만들었다.

한국외국어대 뒤편 10도로에 접해 있는 부지(이문2동 291의60)특성을 감안해 지하층과 1층을 상가로 만들고 나머지는 대학생용 원룸주택으로 꾸몄다.

연면적 약 83평.다가구 건축기준이 강화되기전인 지난해 9월 완공했다.

층별 면적은 지하 22.5평.1층 21.2평이며 2,3층은 10평규모 원룸이 각각 2개씩 배치돼 있다.임대료는 주택의 경우 평당 3백50만원선,1층 상가는 5백만원,지하층은 2백만원으로 모두 3억원선. 투입된 공사비 1억9천만원(평당 2백30만원선)을 충당하고도 1억1천만원의 목돈을 만든 셈이다.설계는 방인철(인토건축 대표)씨가 맡았다. 최영진 기자

<사진설명>

효용가치가 떨어지는 자투리땅이라도 설계만 잘하면 공간활용이 뛰어난 건물을 지어 얼마든지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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