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억명 즐겨 10초당 1명 사망 - 흡연 해독과 손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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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0초에 1명씩,연간 사망자 3백만명'-. 28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힌 전세계 담배 관련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수다.WHO는 강력한 금연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사망자가 갈수록 늘어 2020년에는 1천만명 이상에 달할 것으로 경고했다.

현재 전세계의 흡연자는 약11억명.15세 이상 인구의 3분의1 가량으로 이 연령대의 남성은 47%,여성은 12%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흡연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단연 중국.전체 인구의 4분의1인 3억여명에 이른다.지난 94년의 경우 전세계 소비량의 3분의1인 1조3천4백억개비가 중국에서 소비됐다.인구 규모 2위인 인도는 8백65억개비로 소비순위에서는 14위다.흡연왕국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경우 남성의 3분의2,여성은 3분의1이 흡연자다.베트남은 전체 7천7백만 인구중 70%가 흡연자일 정도로'골초국가'다.

담배는 대체로 못사는 나라일수록 많이 피운다.전세계 흡연인구의 70%가 넘는 8억명 가량이 개발도상국에 속한다.다만 여성흡연자는 선진국일수록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담배연기로 날려버리는 손실도 엄청나다.관련업계와 WHO등의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담배소비량은 연간 무려 6조개비.이같은 흡연으로 전세계에 걸친 경제손실은 담뱃값과 보건비용.근로자 생산성 감소등을 포함,연간 2천억달러(약 1백8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흡연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담배산업이 벌어들이는 액수보다 훨씬 크다.세계 담배시장을 선도하는 미국의 경우 흡연자 1인당 연간 담배구입에 지출하는 비용은 7백50~1천달러(약 67만5천원~90만원).내수.수출을 합한 담배산업 규모는 연간 5백20억달러(약 46조8천억원)에 달한다.이처럼 막대한 시장에서 담배회사들은 연간 수십억달러의 수익을 올리지만 흡연과 관련된 보건비용과 근로자 생산성 저하등 사회적으로 연간 9백70억달러(약 87조3천억원)의 손해를 끼친다는 얘기다.특히 흡연자가 급증하는 아시아등 개발도상국에서는 흡연으로 인한 손실이 크게 늘고 있다. 윤석준.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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