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 급등해도 논문은 감소 - 大敎協이 조사한 164개大 교육여건 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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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학연구소가 발표하는 연구논문수가 갈수록 줄고 대학의 교육시설 실태도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8일 전국 1백64개 대학(산업대 포함) 교육여건을 조사.분석한'대학교육 발전지표'를 발표했다.

지표에 따르면 대학연구소당 연구비는 90년 3천9백여만원에서 95년에는 3.7배인 1억4천8백여만원으로 증가했지만 연구소당 연구논문은 19.35편에서 10.46편으로 감소했다.

교수는 95년 한명당 국내외 논문 1.97편.저서 0.18권을 썼으며 국외연구논문은 0.25편으로 상당히 적었다.

학생당 강의실 면적은 91년 3.02평방에서 지난해 1.96평방로 줄었고 실험실습실 확보율은 같은 기간중 1백27.42%에서 91.12%로 떨어져 대학들이 학생정원을 늘리면서도 기본적인 교육시설 투자에는 인색했다.

사립대 전체 세입에서 법인전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90년 12.91%(학생당 51만4천원)에서 95년 8.88%(31만4천원)로 줄어 사립대 재단의 학교발전 투자가 상당히 열악했다.

반면 학생납입금 비중은 같은 기간중 63.99%에서 68.66%로 높아졌으며 학생당 납입금도 1백57만2천원에서 3백17만2천원으로 두배정도 늘었다.

◇학생=교내외에서 장학금을 받는 학생 비율이 90년 67.83%에서 95년 55.71%로 내려갔다.같은 기간중 교외장학금 수혜율은 8.21%에서 8.65%로 높아졌지만 교내장학금 수혜율이 59.81%에서 47.03%로 낮아졌다.그러나 실제 장학금 액수는 수혜학생당 32만8천원에서 60만2천원으로 많아졌다.

학부 졸업생 취업률은 90년 55.53%에서 95년 64.05%,대학원 진학률은 같은 기간중 9.4%에서 9.89%로 각각 높아졌다.

학부생 휴학률은 91년 20.44%에서 지난해 24.08%로,중도탈락률은 90년 1.62%에서 95년 2.86%로 각각 올라가 학생들의 학적변동이 심했다.학사경고자는 90년 3.66%에서 95년 5.92%로 많아져 대학의 학사관리가 엄격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교수=학부의 교수당 학생수는 96년 27.42명으로 91년(31.29명)에 비해 개선됐다.

같은 기간중 일반대는 31.02명에서 26.18명으로 줄어든 반면 교육대는 25.95명에서 28.25명으로,산업대는 42.96명에서 52.49명으로 각각 늘어 교육대.산업대의 교수 충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간강사 의존율이 91년 31.41%에서 지난해 35.38%로 높아졌다.특히 교양과목은 지난해 전체 강의시간의 54.77%를 시간강사가 담당했으며 일반대가 56.9%로 교육대(36.07%).산업대(48.8%)보다 훨씬 높았다.

전임교수 박사학위 소지율은 91년 57.46%에서 지난해 79.13%로 높아져 교수 수준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대학설립준칙에 따라 올해부터 새로 적용된 교지확보율은 2백11.54%로 여유가 많다.학생 한명당 교지면적은 65.65평방며 교육대가 1백36.06평방로 가장 넓다.

그러나 준칙기준 교사(校舍)확보율은 76.7%에 불과,대학들의 교사 신축이 시급한 실정이다.교육대는 1백13.27%로 기준을 초과했지만 산업대는 46.52%에 불과했다.일반대는 78.48%였다.

도서관 확보율도 91년 1백.25%에서 지난해 91.02%로 내려갔고 학생당 도서관면적도 1.5평방에서 1.1평방로 축소됐다.도서관 좌석당 학생수는 91년 4.55명에서 지난해 3.87명으로 늘었지만 학생당 장서수는 47.95권에서 37.84권으로,학생당 학술잡지수는 0.17권에서 0.14권으로 각각 줄었다.

교육용 컴퓨터당 학생수는 91년 42.43명에서 지난해 2.66명으로 크게 줄어 학교전산화가 급진전한 것으로 밝혀졌다.지난해 전체 도서관의 88.1%가 전산화됐으나 교육대는 54.5%로 상당히 낮았다.

◇재정=학생당 총교육비는 95년 4백46만7천원으로 91년(2백72만8천원)보다 64% 많아졌다.그러나 산업대는 학생당 2백70만원으로 가장 낮은 실정이다.

학생당 보건소 예산이 91년 1만6천원에서 지난해 3천6백원으로 크게 줄어 학교측이 학생들의 건강관리에 무관심한 것으로 풀이됐다.

정교수의 월평균 급여액(본봉.상여금.수당 포함)은 지난해 3백35만6천원으로 91년(2백8만8천원)보다 61% 많아졌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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