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株主 제안 첫 관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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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상장사 소액주주의 주총안건 제안권이 지난달부터 증권거래법에 신설된 뒤 처음으로 소액주주들의 임원선임건이 받아들여진 사례가 등장했다.

한외종금(대표 金振範)은 27일 열린 정기주총에서 이 회사 우리사주조합(허성진 조합장)이 낸 안건을 일부 수용해 장한기씨를 상무로 선임했다.

우리사주조합측은 최대주주인 외환은행(지분 32.8%)이 은행출신인사를 번번히 임원직에 보내는데 대해 수년전부터 반발해 오다가 증권거래법개정을 계기로 지난달 8일 조합지분(7.6%)을 모아 이를 시정해달라는 제안을 회사측에 낸 바 있다.

사주조합측은 당시“장한기 상무등 한외종금 출신 비등기 상무 3명을 부사장 한자리,상무 두자리에 선임해달라”고 요구했었다.

한외종금은 내부승진을 요구하는 노조측 요구에 못이겨 5명으로 돼 있는 정관상 상임임원 정원외에'비등기상무'라는 특이한 임원직제를 95년 신설해 3명의 내부인사가 비등기임원직에 올라 있었다.

개정 증권거래법을 보면 주총개최전 6개월 이상 1%지분 이상을 보유한 주주(자본금 1천억원 이상은 0.5%)는 주총 5주전까지 주총안건을 낼 수 있게 돼 있다.한편 許조합장은“주총 직전 회사측과 협의해 부사장과 나머지 상무 한자리는 3년뒤 해당인사가 임기만료되는대로 내부승진으로 앉히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홍승일 기자

<사진설명>

27일 열린 한외종합금융 정기주총에서 새로 선임된 임원들.이 주총에선 소액주주들이 요구한 인사를 임원으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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