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기태, 타점등 각부분 상위 랭크 상승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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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장종훈(한화)과 김기태(쌍방울)가 장기휴면에서 깨어나 꿈틀대기 시작했다.시즌 초반의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 활화산처럼 뜨거운 불길을 토해내고 있다.

26일 현재 김기태는 이미 타격 6위(0.341),홈런 6위(7개),타점 2위(29개),장타율 4위(0.603)에 올라 방망이에 불을 댕겼고 장종훈도 지난 20일 첫 홈런을 신고한 뒤 지난주 6경기에서만 5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특히 지난주 성적만으로 보면 김이 0.545, 장이 0.522의 경이적인 타율로 타율 1,2위를 차지했다.타점에서도 장이 1위(11개),김이 2위(8개)에 올랐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최근 이들의 활약은'우종훈,좌기태'로 일컬어지던 90년대 초반의'양웅(兩雄)시대'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91년 김기태의 데뷔와 함께 시작된 이들의 라이벌관계는 홈런과 타점에서 대기록을 만들어냈다.91,92년 2년간 장은 무려 76개의 홈런을 날렸고 김은 58개의 홈런을 쳐냈다.타점에서도 장은 이 기간 2백33타점,김은 1백89개의 타점을 올렸다.

장은 김을 자신의 유일한 라이벌로 꼽았고 김은 언제나 장을 최고의 타자로 추켜세웠다.

그러나 황금기를 같이 보낸 둘은 김이 94년 홈런왕에 오른 것을 빼고는 슬럼프에 같이 빠졌다.올해도 시즌 초반 나란히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동병상련이랄까.지난 5월6일 전주 쌍방울-한화전때는 따로 만나'소주한잔'으로 서로의 처지를 위로하자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장종훈이 때맞춰 2군으로 추락하는 바람에 만남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둘의 관계를 미뤄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이제 컨디션을 회복한 둘은 술타령을 할 이유도 짬도 없다.타격판도를 이끄는 이승엽.양준혁(이상 삼성)을 따라잡고 서로를 이기기 위한 뜨거운 방망이 경쟁만이 존재할 뿐이다. 김홍식 기자

<사진설명>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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