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국회의원평가>初選들 5개 常委서 1~3위 신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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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새정치의 꿈을 안고 출범한 15대 국회.그러나 지난 1년은 구태를 전혀 털어내지 못했다는게 대체적인 평이다.4.11총선 부정시비로 1개월간 개원 국회가 열리지 못했고 노동관계법과 안기부법이 날치기 처리됐다.

그런중에도 15대 의원들의 1년 활동은“전보다 나아졌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와 의회정치발전에 한가닥 기대를 갖게한다.

'97 중앙일보 의원평가'에서도 의정활동의 질은 상승곡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고무적인 현상중 하나는 입법활동이 활발해졌다는 점이다.

94년 평가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의원발의 법률안 수가 정부가 제출한 법률안 수를 앞질렀다.입법기능이 중요한 의정활동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평가에서도 초선의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상위 50걸중 60%가 넘는 31명이 초선이었고 14개 상임위중 법사.통일외무.교육.환경노동.보건복지위는 상임위 1,2,3위를 모두 초선이 휩쓸었다.

본회의장이나 국정감사장에는 노트북PC가 심심찮게 등장하는등 초선들의 참신성으로 국회에 작은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질의도 단순히 대(對)정부 비판에만 그치지 않고'인터넷 검열제''유치원 담당 장학관제 도입'등 아이디어성 질의가 크게 늘었다.

반면 다선.중진의원들의 의정활동 경시현상이 여전했다는 고질적인 문제점도 드러났다.베스트20 의원중 재선이 6명,3선이 2명이었을뿐 나머지는 모두 초선이었다.

물론'묵은 생강이 맵다'는 일부 터줏대감들의 분발도 눈에 띄었다.

국회 전문위원들로부터“농림.해양수산부 직원들보다 농정을 더 많이 안다”는 평가를 받는 국민회의 김영진(金泳鎭.강진-완도)의원은 유일하게 3년 연속 베스트20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국민회의 김원길(金元吉.재경위).임복진(林福鎭.국방위).이해찬(李海瓚.환경노동위)의원은 두차례 베스트20에 올랐다.

건설교통위는 이윤수(李允洙).한화갑(韓和甲).채영석(蔡映錫)의원등 3인방이 상임위 1,2,3위를 나란히 차지해 초선들의 바람을'원천봉쇄'했다.

이번 평가에서도 베스트20 의원의 여소야대(與小野大)현상은 여전했다.

여당의원들은 94년과 95년 각각 6명이 베스트20에 포함됐으나 이번엔 3명으로 줄었다.이는 야당의원들이 마음껏 정부를 비판한 반면 당정협의를 거치는 여당의 경우 대 정부 비판을 기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승희 기자

<97국회의원 평가팀>

김석현 정치부차장(팀장)

박승희.김현기.김지선

문석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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