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대 플레이어 평가 해보니…화질은 엇비슷 기능은 제각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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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고화질·고음질의 DVD 플레이어는 이제 가정의 준(準) 필수품이 됐다.시중에 제품도 많이 나와있다.어떤 제품을 고르느냐가 문제가 될 정도다.하지만 일반인들이 비슷 비슷한 제품들을 비교 평가하기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때마침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DVD 전용 플레이어중 20만원대 제품 9개 모델을 구입해 화질·음질·사용 편리성등을 시험했다. 그 결과, 제품간의 성능 차이는 약간 있었지만 기본적인 화질과 음질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만원대 DVD 제품 비교=소보원 분석팀은 색상이 원래대로 잘 재현되는지, 화면의 선명도를 나타내는 색잡음은 많지 않은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9개 제품 모두 일반 소비자가 보기에 차이가 없는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음질에서도 ▶주파수 특성(가청 주파수 대역을 고르게 잘 재생하는지) ▶의율(음이 찌그러지는 정도) ▶다이내믹레인지(재생 가능한 음량 차이) 등의 기준으로 시험한 결과 전 제품이 우수했다. 소보원 전기전자시험팀 양종철 팀장은 "화질은 TV나 프로젝터의 종류에 따라, 음질은 앰프와 스피커의 종류에 따라 나는 차이가 더 크다"고 말했다.

에러 정정 능력은 디스크 표면의 흠집이나 지문.먼지 등에 의해 발생하는 데이터의 에러를 방지하는 능력을 말한다. 시험 결과 9개 제품 모두 흠집이나 지문이 있는 디스크에서 동영상이 끊기지 않았다. 다만 파나소닉 제품은 검은 점이 있는 디스크에서 불규칙적으로 동영상 끊김이 일부 일어났지만 보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DVD는 한 면에서 한개 층이 아닌 두개 층의 복층 데이터를 읽는다. 한 층을 '레이어'라고 하는데 이 레이어 가 바뀔 때 동영상이 끊기는지 본 결과 필립스 제품은 이상이 없었다. 나머지 8개 제품은 동영상 끊김이 발생했고, 그 중 대우일렉트로닉스 제품이 상대적으로 끊김 현상이 적었다.

DVD 타이틀을 재생하는 도중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켰을때 마지막에 봤던 장면을 기억해 재생하는 '리줌'기능은 대우와 JVC 제품을 제외한 전 제품이 보유하고 있었다. 책갈피 기능은 다시 보고 싶은 장면을 기억시켜 재생 중 다시 선택해 볼 수 있는 기능인데 삼성전자.소니.샤프.LG전자 제품만 가능했다.

◇나에게 맞는 제품은=소보원이 분석한 DVD 플레이어 제품들은 20만원대의 보급형들이다.

보급형 DVD 플레이어는 가격대가 저렴해서 이미 VCR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하다.

만일 VCR이 없어서 VCR와 DVD를 함께 구입하려면 두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는 콤보 제품이 좋다. 현재 삼성.LG전자 등 디지털 가전업체들은 다양한 콤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집에 수험생이 있는 경우라면 DVD레코드 플레이어 구입을 고려할 만하다. DVD 레코드 플레이어는 TV방송 등을 DVD로 녹화해 보존하거나 다시 시청을 할 수 있다. 가전업체들은 EBS 수능방송 이후 기존에 80만원 이상 하던 DVD레코드 플레이어를 60만~70만원대까지 내려 신제품을 많이 내놨다.

리시버(앰프)결합형 DVD 플레이어는 앞으로 홈시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지만 공간 활용에 유리하다. 특히 홈시어터의 한 부분으로 DVD 플레이어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가정에 있는 앰프가 5.1채널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5.1채널 디코더'를 내장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제대로 된 서라운드 음질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소보원 전기전자시험팀 양종철 과장은 "구입하기 전에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이 어떤 것인지 살펴보고, DVD 전문 인터넷 동호회 등의 비평을 꼼꼼히 보고 가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호회 비평은 화질.음질 등의 평가에서 주관적인 경우가 가끔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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