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이웃>고양 지축장학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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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로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힘을 모아 마을 장학회를 만들었습니다.” 지역유지가 아닌'보통'주민들이 장학회를 만들어 7년째 운영해오고 있어 화제다.

고양시덕양구지축동 지축장학회(회장 李相訓.64)는 형편이 넉넉지 못하지만'자식'들을 위해 만든 순수 마을장학회다.

이들은 마을 노인회가 회비를 절약해 모은 5백만원을 장학기금으로 선뜻 내놓은데 힘입어 장학회를 설립했다.

처음 12명으로 출발했으나 뜻을 같이하는 이웃이 5명 동참,회원이 모두 17명으로 늘었다.

비디오가게 주인.중소기업체 직원.노인.교사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평범하게 생활하는 회원들은 매월 5천원의 회비를 낸다.또 형편이 닿아 목돈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지금까지 모인 장학기금은 1천2백만원. 결성 첫해부터 마을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5~7명에게 입학금을 지원해왔다.이들의 장학생 선발기준은 우선 가정환경이 어렵고 모범학생이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올해의 경우 올 학기초 유인혜(柳仁惠.16.서울 선일여고1년)양등 중.고교생 7명에게 15만~27만원씩 입학금 전액을 전했다.

장학회를 통해 모인 회원들은 평소 어려움에 처한 회원을 한가족과 같이 서로 돕는 두터운 이웃정도 나누고 있다.

이들은 현재 마을 청소년들에게 운동및 휴식공간을 마련해 주기위해 1백50평 규모의 지하철차량기지 공터부지를 빌려 1백50만원을 들여 족구장.농구대등을 갖춘 체육공간을 조성하고 있다.02-381-0291. 전익진 기자

<사진설명>

장학회 회원들이 마을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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